답답한 자가 격리를 벗어나 다녀온 Wawawai County Park, WA

 

코로나가 너무너무 무서운 유학생이라 3월 이후로 거의 집에만 방콕하고 있다가 콧바람을 쐬러 집 근처 공원에 다녀왔어요.

저희 집은 Idaho state과 Washington state 경계에 있는데요, Idaho state은 거의 다 reopen을 했고 Washington state은 조금 늦게 reopen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State park의 경우 아직 오픈을 하지 않았다는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저희가 간 곳은 State park보다는 작은 County park라 입장료도 없고 open/closed도 없었어요 후후

Pullman과 Moscow 근처 구릉 지대를 Palouse 지대라고 하는데요, 미국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지형이라고 해요 (유명한 곡창지대 = 시골)

텔레토비 동산같은 구릉이 넓게 있는데 정말 이뻐요, 이 지역에는 감자보다는 주로 렌틸, 밀, 카놀라를 심는데요. 카놀라 꽃이 노랗게 피면 밭이 너무너무 이뻐요 (카놀라는 유채꽃이래요!). 올해는 좀 추워서 그런지 5월 말에 다녀왔는데 아직 유채꽃이 피지 않았어요. (지금은 핀 것 같아요, 친구 사진으로 봤는데 너무 이뻐요 🌻🌼)

 

와와와이 카운티 공원

 

Wawawai county park는 Snake River을 따라 서쪽으로 가다 보면 있는 작은 Bay 주변의 공원에요. Snake River는 Yellowstone 쪽에서부터 이어져 오는 긴 강입니다. 낚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아이들이 물놀이도 하구요, 여름에는 카약이나 페들 보트를 타는 사람도 많다고!!! 예전에 물류를 운송하던 기찻길이 강가를 따라 있구요. 근처에 댐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강 상류 쪽으로 30분 정도 짧은 Trail이 있어서 산책하기 좋았어요, 강아지를 데려오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나만 없어 댕댕이 ㅠㅠ)

 

 

Wawawai is a former town in the south-central part of Whitman County, Washington, United States. It got its name from an Indian word said to mean "council ground." (John Knight, in Names MSS. Letter 225.)

 

'Wa'는 "talk"을 의미한다고 해요. 예전에 이 지역에서 Native American들(아마도 Nez Perze 부족)과 개척민들이 만나서 물건을 교환하고 이야기를 나눈 곳이래요. 이 강을 따라 Steamboat(증기선)이 과일이나 물류를 운송했다고 합니다.

 

 

 

Lewis and Clark Expedition이 1805년과 1806년 the Pacific Ocean으로 갔다가 돌아올 때 이 지역을 지나갔다고 합니다. 그때는 Snake River에 댐이 없었어서 지금과는 상당히 달랐을 거에요. Campground의 downriver에 있는 Granite Dam 때문에 수위가 상당히 올라가고 유속도 많이 느려졌습니다. Lewis and Clark Expedition이 이곳을 지날 때 Nez Perce and Palouse 부족이 이곳에 살 고 있었어서 여러가지 물건을 교환했다고 하네요.

1897년의 사진과 현재의 모습, 예전에는 밭이 있었는데 지금은 숲으로 바뀌었어요. 그걸 제외하고는 거의 같은 모습. 구글 후기에 well-maintained park라고 적혀있었는데 정말이었어요.

트레일 곳곳에 이런 안내판이 있는데 스토리가 조금씩 이어져서 읽으면서 걷는 재미가 있네요. 트레일이 짧고 힘들지 않아서 아이들과 함께 걸으면서 공부하는 것도 좋을 듯.

 

 

중간에 벤치가 있어요. 뒷편은 알 수 없는 풀들이 펼쳐진 벌판이에요. 멀리서 말 세마리를 탄 사람들이 달려오던데 개인 땅인 것 같기도 하구요? 갑자기 뭔가가 달려오는데 야생동물인 줄 알고 깜짝 놀랐어요. 뭔가 옛날 서부 영화 같은 느낌도 나고 신기했습니다.

Horse riding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는 것 같아요, 여기서 말 타고 달리면 정말 멋있을 듯.

트레일 곳곳에 Sun flower (완전 해바라기는 아니구 좀 작은 해바라기?)와 야생꽃이 있다고 하던데 제가 갔을 때는 조금 더워져서 그런지 꽃이 다 없었어요 아쉽다, 보라색 꽃만 간간히 있었어요.

 

 

차를 타고 공원을 빠져나와 약간 아래로 내려오면 강을 따라 있는 철길에 가까이 가볼 수 있어요. 횡단보도가 없지만 차가 많이 다니지 않으니까 얼른 건너가봤어요.

 

 

예쁘죠. 여기 기차를 타고 지나가면 얼마나 좋을까. 미국은 비행기보다 기차가 더 비싸니까 못타겠지.

예전에만 쓰고 지금은 안다니는 기찻길인 줄 알았는데, 레일이 하나도 녹슬지 않고 매끈매끈한 걸 보니 아직도 기차가 다니는 것 같았어요. 가끔 화물열차가 다니던데 그 기차가 여기도 지나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니 깜짝 놀라 얼른 기찻길에서 벗어났습니다

 

집근처에 한산하고 예쁘고 쉬기 좋은 공원을 발견해서 너무 좋네요, 다음에는 도시락을 싸서 피크닉으로 와야겠어요

짧지만 즐거웠던 쿼런틴 피크닉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