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louse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viewpoint, Steptoe Butte State Park

요즘 날씨가 좋지 않아서 무려 2주 동안 하이킹을 가지 못했어요.
그래서! 자주는 아니지만 매년 다녀오는 Steptoe Butte State Park를 소개해볼까 해요.
이런 시골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올까? 싶었는데 이 곳은 출사지로 한국 사람들도 제법 찾아오더라구요?
마이리얼트립에 이스트 워싱턴 출사 투어로 상품도 있었어요!! 여기 엄청 시골인데 신기했어요.

"Butte"는 주로 평평한 지역에 우뚝 섬처럼 서있는 지형을 말하는데요, 만들어진 계기는 다르겠지만 약간 제주도의 오름 같은 것일까요?? 뷰트는 인디언들은 'the power mountain (영산)'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이곳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산신령으로부터 어떤 기운을 선물 받는다고 하네요.

구글 내비게이션이 알려준 이상한 길!!! 조금 더 빨리 갈 수 있는 길이라고 알려줬는데요.
일반 도로가 아니라 농기계들이 지나다니는 도로인 것 같았어요, 괜찮겠지? 하고 들어갔는데 비포장 도로에 땅도 갈라져있고 결국 끝에는 길이 없이 흙만 뒤집어져 있었어요. 주변에 아무 표지판도 없고 길도 없고 밭만 있어서 되돌아 나왔네요.

저 멀리 보이는 산 같은 봉우리가 Steptoe butte입니다. 낮아 보이긴 하지만 지대 자체가 높아서 그래도 해발 1000m라고 합니다.

Butte 둘레를 10분 정도 빙글빙글 돌아서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하이킹 트레일은 따로 없구요, 차를 타고 Butte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 Scenic veiwpoint입니다.  높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바람이 엄청 많이 불었어요. 진짜 날아갈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많이 불어서 너무 무서웠음 ㅠㅠㅠ 꼭대기에는 송전탑 같은 것이 있어요.

이 곳도 나름 state park라서 입장료를 내야 하는데요, 직원은 없고 티켓 기계만 있어요. 하루에 10불, annual pass를 끊으면 30불이에요. 한 해 동안 Washington state 안에 있는 state park는 그냥 갈 수 있어요! 물론 National Park pass가 있으시면 그걸로도 입장 가능합니다. 물론 따로 표를 확인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동네에 자동차 타고 달리면 옆에 밭으로 덮인 언덕들이 많이 있었는데 높은 곳에 올라와서 본 건 비행기 타고 갈 때 빼고 처음이었어요.
겨울이 끝난 지 얼마 안돼서 그런지 구글 사진에서 처럼 푸른빛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사진이 생각보다 이쁘지 않았네요.
드문드문 채워진 밭도 있었지만 아직 비워져 있거나 갈색 밭이 대부분이었어요.
멀리서 보이는 풍차들도 이뻤으나, 풍차가 있는 쪽은 하늘이 하얘져서 잘 보이지 않았어요.
이 지역 날씨뿐만 아니라 바람, 구름 등을 꼭 알아보고 와야 할 것 같아요.  낙조를 보러 와도 좋을 듯 것 같고, 푸릇푸릇한 여름에 와도 너무 멋질 것 같아요. 주변에 밀, 렌틸, 카놀라 등등이 심겨 있어서 여름이면 밭에 짙은 초록색, 초록색, 연두색, 노란색으로 물들어요.

이건 가을과 겨울 그 사이

겨울 Steptoe butte에서의 낙조

겨울의 어느 날 낙조를 보러 찾아갔었답니다.
Butte위에서 360도로 경치를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해지는 것을 보는 것도 신기했어요. 기다렸다 별도 보려고 했는데 달이 너무 밝은 날이라 별은 보지 못했어요. 높아서 달도 가까워 보이는 건가 엄청 밝더라구요. 내려가는 길에 사슴과 마못도 만났습니다.

작년에는 눈이 많이 쌓인 겨울에 다녀왔습니다. 친구가 멀리서 놀러 왔었거든요. 손님에 올 때마다 데려가는 곳.
웹사이트에선 보통 겨울에는 길이 좋지 않아 닫는다고 적혀있었는데, 저희가 갔던 1월에도 열려있었어요.
꼬불꼬불 빙빙 돌아 올라가는 길인데 응달에는 눈이 녹지 않고 완전히 얼음길이었어요. 조금 위험해 보이긴 했지만 조심조심 천천히 올라갔습니다.
저희가 올라가는 동안 여러 대의 차가 내려오더라구요, 겨울에도 많이들 오나 봐요. 물론 모두 트럭이었습니다;;

뷰트의 그림자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핀 눈꽃

친구는 뉴욕에서 왔는데 대도시에서 너무 시골로 와서 뷰트의 풍경을 굉장히 신기했어요. 너무 좋아해서 뿌듯 🥰
내려가는 길에 석양도 너무 이뻤고, 석양이 분홍색으로 눈이 반사돼서 굉장히 특이했어요.
그리고 무스도 만났습니다!!! 풀숲에 있어서 완전히 보지는 못했지만 방귀를 끼고 갔어요, 이상한 냄새가 나더라구요ㅋ 신기한 경험

Field of View | Steptoe Butte, Washington

포스팅을 하면서 보니 완전 푸릇푸릇한 여름에는 Steptoe butte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았네요.
여름에는 위의 링크 사진에서 보이듯 푸른 비단을 덮어놓은 듯하데요!!!
나도 사진 잘찍었으면 ㅠㅠ 미러리스 카메라로 사진 찍는 것좀 연습해야겠어요 ㅎㅎ 내년 여름에 푸릇푸릇할 때 꼭 다시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