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 Palouse Falls State Park 봄나들이

 

이번 주 내내 Spring Break인데 코로나 때문에 아무 데도 놀러 가지 못했어요, 그래서 사람들을 피해 저희 집에서 2시간 떨어져 있는 Palouse Falls State Park라는 곳으로 봄나들이 다녀왔습니다.

두 번째 방문한 Palouse Falls, 날씨도 따뜻하고 맑고 너무 좋았던 날.

 

Palouse는 구릉지대로 유명해요, 꿀렁꿀렁 밭들이 있어서 너무 신기해요.

봄에는 푸른색으로 바뀌고 간간히 노란 카놀라 밭도 있어서 진짜 이뻐요. 아직 추워서 갈색이지만...

아이다호 서쪽 + 워싱턴 동쪽은 주로 밀, 렌틸, 카놀라 밭이 많이 있데요.

미국은 땅이 너무 넓어서 장거리 고속도로를 달리며 바깥 풍경이 바뀌는 걸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어요.

 

 

Palouse Falls State Park로 들어가면 도로가 잘 닦인 고속도로에서 비포장도로로 변해요.

주변의 밭에서 흙과 돌로 바뀌고 약간 브레이킹 베드에서 본 것 같은 풍경이 펼쳐져요~

Campground 근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Park Notice Board에 있는 통에 셀프로 입장료를 냅니다.

종이 한 장과 봉투가 먹지로 두장 겹쳐있는데요, 차 넘버와 주소 등을 작성하고 앞장은 차 앞유리에 꽂고 봉투는 입장료를 넣고 통에 집어넣어요. Annual Pass가 있으면 Pass를 차 앞유리에 꽂아놓으면 됩니다.

제가 간 날은 운이 좋게도 State Parks 107th Birthday라고 입장료가 무료인 날이었어요. 오예! 무료인 날을 잘 기억해둬야지 :)

 

도착하자마자 풍경을 즐기기 전에 먼저 도시락 까먹기, 금강산도 식후경이죠!!!

집에 있는 재료만으로 만든 소고기 김밥과 유부초밥, 친구가 싸온 치킨너겟과 크래커, 그리고 귤!!

날씨가 정말 정말 끝내줬어요, 햇빛은 따뜻하고 바람은 시원하고요.

사람들을 피해서 자연으로 온 거였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았어요, 다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한 것인가.

다들 마지막 피크닉을 즐기러 온 건지 텐트를 가져온 사람들도 있고, 강아지를 데리고 온 사람들도 꽤 있었어요.

하지만 공원은 넓으니까 Social distance 유지 가능 :)

 

Palouse Falls은 Snake river와 Palouse river가 합류하는 지점의 협곡에서 만들어진 폭포라고 해요.

허허벌판에 강과 폭포가 있는 곳만 푹 꺼져있는데 너무 신기한 지형인 것 같아요

폭포의 높이는 57m로 Niagara Falls 보다 5m가 더 높다고 합니다, 이곳은 서서히 형성된 지형이 아니라 미줄라 대홍수에 의해 수일만에 형성되었다고 하네요.

도착했을 때는 해의 위치 때문에 무지개가 없었는데, 두 시간 정도 둘러보고 잔디밭에 누워서 쉬다가 집에 갈 때 즈음 해가 이동해서 무지개가 생겼어요!

 

폭포 물이 떨어지는 왼쪽 뾰족뾰족한 돌이 있는 곳까지 Trail이 있어요!!!

하지만 길을 찾지 못해서 폭포가 만들어지기 전 Palouse River까지만 다녀왔어요

 

아마도 여기가 Palouse river 인 듯, 엄청나게 가파른 닦여지지 않은 길로 한참 걸어가야 해요.

강 양옆으로 아이스크림을 숟가락으로 길을 내서 퍼낸듯해요 ㅋㅋㅋ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강가에서 놀고 있는 가족들도 있고, 혼자 도시락을 싸와서 강가에 앉아서 먹고 있는 사람도 있었어요, 요즘 코로나 사태와는 동떨어진 듯 한 평화로운 하루

올라가는 길에 너무 가파르고 돌길이어서 미끄러져서 다쳤어요 흑흑 아포 피나써염, 그런데 어떤 아줌마가 유치원생 정도로 보이는 여자에 셋을 데리고 그 길을 내려오는 거예요!!! 잡아주지도 않고 대박 ㅋㅋ 미국에서는 아이들을 강하게 키우나 봐요

 

힘드니까 그늘에 누워서 귤 까먹으면서 휴식하기!

진짜 그늘이 하~~ 나도 없어서 군데군데 서있는 나무 그늘을 잘 골라야 해요.

3월 중순인데 아직 나무에 잎이 없어서 그늘 찾기가 쉽지 않았어요. 너무 좋다, 힐링~

 

폭포 정면을 볼 수 있는 스팟에는 앞에 팬스가 쳐져 있어요, 굉장히 위험해 보이지만 멋있어요.

Trail 곳곳에 위험 표지판이 있는데 사람이 떨어져 죽었다고 적혀있어요.

꽤나 군데군데 위험 표지판이 있던데 폭포 정면 외에는 팬스가 쳐져있지 않아요. 셀카를 찍다가 떨어져 죽은 사람도 있다고 들었어요.

정말 조심해야되요, 그랜드캐년 사고 다들 기억하시죠....? 저는 무섭진 않았는데 남편이랑 친구가 조심하라구 혼냈어요.

 

그리고!!! Marmot가 명당자리에 앉아있어요. 사진 모델처럼 폭포랑 찍으면 예쁘게 잘 나오는 위치에 ㅎㅎ

그리고 Campground에 땅굴이 많이 파여 있는데 Ground Squirrel도 사는 것 같아요, Marmot도 땅굴을 파고 사나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도 너무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

이제야 봄이 왔는데 이게 마지막 봄 피크닉이 되는 건 아니겠지요?

3/22 이후로 4/30까지 Washington State Park의 모든 Campground를 닫는다고 해요, 물론 Park의 day use와 trail을 닫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4/30 이후에는 상황이 나아져서 다시 Campground를 오픈하면 좋겠어요. - 4/30 까지 Trail도 다 닫는다고 하네요ㅠ

또 다른 친구가 이 곳에서 텐트치고 하룻밤 잤는데 불빛이 없고 하늘이 맑아서 은하수까지 잘 보인다고 강추했거든요.

얼른 우리의 일상이 다시 돌아오길 🙏

 

https://www.newsbreakapp.com/n/0OXOELoT?pd=04C7SUqm&s=i0

Washington And Oregon Close State Parks Over…Well, You Know By Now | News Bre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