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San Francisco Giants) 홈구장 : Oracle Park

드디어 남편과 샌프란시스코에 다녀왔습니다. 맨날 혼자 친구랑 놀러 다니다가 남편도 도시 구경했네요:) 둘 다 야구를 좋아해서 급 야구장을 예매하고 다녀왔지요. 물론 갑자기 '야구 보러 가자!'라고 했지만 표는 2주 전에 끊었습니다 ^^
SF Gaints의 홈구장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Oracle Park(구 AT&T Park)인데요, 바닷가(라고 하기보다는 바다) 바로 옆에 있어서 아름답기로 유명하다고 하네요 (물론 저도 가기 전엔 몰랐지만요)
MLB 구장은 이 곳 까지 네 군데 가봤는데 Oracle Park가 Best baseball stadium ever이었어요.

Oracle Park에는 따로 주차장은 없고 구장에서 지정(?) 소개(?) 해주는 외부 주차장은 있어요. 하루 $50-$80 정도 하는데요 (hour로 주차할 수는 없는 듯), 며칠 전에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결제를 해놓고 가면 훨씬 싸게 주차를 할 수 있어요.
분명 저희는 $20에 예약/결제를 하고 왔는데 주차장 앞 표지판에 $50이라고 적혀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구장에서 걸어서 30분정도 걸리는 거리라 조금 싼 곳이긴 했는데, 걸으면서 동네 구경하려고 조금 멀지만 저렴한 곳으로 예약했답니다.

Oracle Park Parking - Reserve & Save | SpotHero

 

걸어가면서 구장 근처에 Blue Bottle 발견

2시간 전에 구장 앞에 도착했는데 벌써부터 경기장을 빙 둘러 기다리는 줄이 길었어요. 사실 이날은 선착순 만 명에게 긴팔티셔츠를 주는 날이었거든요.
보통 경기 시작 1시간 전에 게이트를 오픈한다고 하는데 티셔츠 이벤트가 있어서 사람이 엄청 많았던 것 같아요.
저희는 홈플레이트 뒤 3층 자리를 예매하고 와서 그쪽 입구로 들어가는 줄에서 기다렸는데, 이곳은 한 시간 전에 오픈을 하더군요. 끙. 다행히 저희도 티셔츠를 받긴 했습니다.
화장실이 너무 가고싶었는데 구장 밖에는 오픈한 화장실이 없었습니다. 공공화장실이 있긴 한데 잠겨있었고, 스토어 안에도 화장실이 없었어요. 참고하세요 :)

게이트 입장 줄서기 전, Dugout Store 구경을 했어요. 사실 구경하면서도 일찍 줄을 서서 기다릴까 고민했습니다 :)
앞으로 SF Gaints 경기를 자주 보러 올 것 같아서 (이번 시즌은 곧 끝나겠지만) 유티폼을 하나 사고 싶었는데요, 여기 유니폼은 왜 이렇게 비싼지? 예전에 LA Dodgers 유니폼은 100불 대도 있었던 것 같은데 여기는 300불 대의 유니폼 밖에 없더라구요, 띠용?
충격받고 남편과 함께 그냥 모자를 하나씩 구입했답니다. 대학교 야구부 유니폼이 다행히 SF Gaints와 거의 똑같아서 그걸 입었어요.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가져오려고 하다가 친구들이 말려서///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의 선데이 유니폼은 색깔 조합이 거의 똑같아서 다음엔 그걸 입을 거예요!

구장 뒤편이 바로 바다인 Oracle Park, 뒤쪽에 떠있는 보트들은 경기 중 날아가는 홈런볼을 잡기 위해 기다리는 배들이라고 합니다.
42000석 정도 되는 구장인데 경기 한 시간 반 전이라 휑하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점점 차서 거의 만석이 되었어요.
좌측 외야 3층은 햇빛이 너무 강해서 8회가 될 때까지 비어있었다는...ㅋㅋㅋ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선수가 있어서 가까이 보고 싶다' 아니면 야구는 역시 멀리서 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미국 야구장엔 응원단상도 없는데 뭐.
1루와 홈플레이트 3층 쪽이 그늘이 져서 좋았어요, 자리 잡을 때 잘 고려하시길 바라요. 캘리 햇살이 정말 뜨겁답니다.
사람들이 마스크를 잘 안 하는 것 같아서 저희는 먹을 때 빼고 마스크를 꼈다 뺐다 반복했는데 진짜 너무 더웠어요 😭☀️

https://www.mlb.com/giants/fans/tourism/food

Tourism | Food

정말 정말 비쌌던 맥주, 한잔에 $15. 감자튀김과 치킨텐더가 가장 가성비 높았던 음식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핫도그는 빵이랑 소시지 밖에 없는데 비싸고 코스트코가 더 맛있는 듯. 야구장에서 먹는 음식이 당연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핫도그는 너무했어!
분명 MLB 사이트에서 Oracle Park의 음식을 찾아보고 갔는데 저렇게 맛있어 보이는 걸 보지 못했는데, 대부분 2층에 맛있는 메뉴가 많고 3층에는 별로 없는 듯.
둘이 이것저것 먹는데 거의 $100 쓴 것 같아요 ㅋㅋㅋ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던 김하성 선수가 올해 San Diego Padres로 왔다고 하더라구요. 마침 보러 온 경기가 SF vs SD에 주전으로 나와서 볼 수 있었어요.
요즘 한국 프로야구를 못 봐서 소식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한국 선수를 보니 너무 반갑더라구요. SF Gaints를 응원하지만 속으로 '김하성 선수는 안타를 쳤으면!' 생각했는데 아쉽게도 이날 별 활약을 하지 못했답니다. 앞으로 MLB에 오래 있어서 자주 보길!

저희는 나가는 길에 많은 사람이 몰릴까 봐 8회 정도만 보고 나왔답니다. 8회에 동점이 되어서 연장을 가게 되지 않을까 해서 그냥 나와버린 것도 있구요.
MLB는 KBO처럼 동점 무승부가 없고 끝장승부라 후반에 동점이 되면 경기가 언제까지 진행될지 모르거든요. (결국 10회까지 진행했고 역전당해서 SF Giants가 졌네요)
사실 미국에 모든 야구장을 가보는 게 꿈이라,  SF Gaints 팀의 선수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야구 자체만 즐기고 돌아왔습니다.
덕분에 집에 가는 길에 한산한 구장 입구에서 독사진도 건졌어요.

집에 돌아가는 길에 Golden Gate Bridge를 건너 잠깐 들른 Golden Gate Bridge View Vista Point.
샌프란시스코도 바닷가라 안개가 자주 껴서 Golden Gate Bridge가 깨끗하게 잘 보기가 쉽진 않나 봐요.
그리고 다리를 바로 건너자마자 있는 뷰포인트는 사진 찍기는 좀 별로였어요. Battery Spencer라고 이곳이 뷰가 좋다고 하니 다음에 가봐야겠어요. (사실 빙 둘러가야 해서 조금 귀찮았다.)

오랜만에 생각나서 꺼내본 내 야구공 컬랙션, 간 김에 SF Gaints 공도 사 올 걸. 조금 후회되지만 근처에 자주 갈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즐겁고 덥고 힘들었던 도시 + 야구장 나들이 😄⚾️❤️

https://youtu.be/fm5f7Mhi2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