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마지막 산행: Mt. Kit Carson_ Spokane Mountain State Park

🌲 12/28/20

2020년 마지막 산행! 큰 맘먹고(?) 집에서 먼 곳으로 갑니다. Spokane Mountain State Park에 있는 트레일 중 Mt. Kit Carson trail에 다녀왔어요. 이곳에 눈이 많이 쌓여있다고 해서 학교에서 빌린 스노우슈도 챙겨갔습니다. 눈이 많기를 빌며 🚗
*산행하기 전에 산 이름 + SNOTEL을 검색해서 들어가 보면 최근 일주일 간의 강설량을 알 수 있어요!!

이 트레일은 State Park 내에 있는 트레일이라 입장료가 있더라구요, 온라인에서 Washinton State Park Discovery Pass를 구입해서 갔어요. 하지만... 눈이 많이 오는 겨울에는 Discovery Pass가 아닌 SNO-PARK pass가 필요하더라구요. 다른 시즌보다 공원 관리가 더 필요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럼 Discovery Pass에 annual pass라고 적어놓으면 안 되는 거 아닌가 😨
아무튼 저희는 집에 돌아오고 나서야 알게 돼서 잘못된 입장권으로 다녀왔네요 ㅋㅋㅋ 다행히 검사하는 사람이 없어서 걸리진 않았지만 ㅠㅠ 다음에 갈 때 새로 사야... 😱

주차장은 도로가에 있어서 너무 눈도 잘 치워져 있고 좋았어요. 입구에서 트레일 지도 한번 확인하고 출발합니다.
도시와 가깝고 큰 주립공원이라 그런지 주차장에 이미 차가 많이 있었어요. 산행 중에 사람들을 많이 만날 것 같아 마스크를 귀에 걸고 출발! 트레일 입구부터 새하얀 게 위로 산 올라갈수록 눈이 엄청 많을 것 같아 기대됐어요!

눈이 엄청 많죠? 트레일이 넓었다 좁았다 했는데, 좁은 길은 스노우슈를 신고 걷기가 힘들더라구요. 저 같은 경우는 남편보다 가벼워서 그런가 스노우슈를 신지 않아도 발이 많이 빠지지 않아서 그냥 등산화로 걸어갔어요. 스노우슈를 신진 않았지만 스틱은 필요했습니당.
이제껏 갔었던 다른 트레일들과 다르게 트레일의 눈을 한번 치워놔서 그냥 걷기도 괜찮았어요. 산을 오르면서 스노우슈를 신고 내려오는 사람들을 몇몇 만났습니다. 관리가 잘 되어있는 걸 보니 겨울에 왜 입장권을 따로 파는지 알겠더라구요.
여기 너무 좋아요, 뭔가 상쾌하면서도 푸근했던 곳. 여름엔 어떨까.

갈림길에서 Mt. Kit Carson 표지판을 따라 올라갑니다. 갈림길에 굉장히 넓은 길이 있는데요 (차도 다닐 수 있을 것 같은 너비였어요). 스노우 모빌 몇 대가 지나가더라구요. 저희가 올라가려는 길에서도 스노우 모빌 두대가 내려왔어요.
인사하고 부러운 눈빛으로 내려가는 스노우 모빌을 바라봤습니다. 너무 갖고싶다 😭
마지막 구간에서는 스노우 모빌들이 길을 이리저리 파놔서 어디가 트레일인지 알아볼 수가 없어서 아무 데나 걸어갔습니다 ㅋㅋㅋ

경치가 끝내주죠??? 오랜만에 올라온 정상다운 경치!!!!! 운전해서 공원까지 오는 길에 안개가 굉장히 심하게 꼈었는데, 안개 덕분에 산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너무 멋있네요. 비행기를 타고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 같았어요. 여름에 왔으면 주변이 다 밭이라 다른 산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밭 뷰였을 것 같아요. 이번 산행은 안개가 다했네요 👍🏻
겨울 산행 중에는 벤치에 앉을 수가 없어서 제대로 쉬기가 힘든데 정상에 눈이 쌓이지 않은 바위가 있어서 좋았어요. 앉아서 점심으로 싸온 삼각김밥을 먹고 사진도 찍고 쉬다가 내려왔습니다.

한해 마지막 산행을 너무나 멋진 곳에 다녀와서, 2020년 마무리를 기분 좋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갑작스러운 코로나 19 창궐 때문에 2020년 한 해가 어떻게 지내갔는지 모르겠어요. 요 바이러스가 아직 해결되진 않았지만 2021년은 2020년 보다는 다들 당황스럽지 않게 잘 헤쳐나갈 수 있겠죠? 1월 중순부터 미국 대학교는 개강이라 하이킹을 이렇게 주기적으로 갈 수 있을지 😭
날씨가 이상하게 이제 눈도 다 녹고 기온도 영상으로 올라가고 계속 비가 내려요. 저희 동네 눈을 한국이 다 가져가 버린 것 같아요.
다들 한 해 마무리 잘하셨길 바라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