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하이킹: Giant White Pine Campground and Trails, 겨울에는 비추 🤦🏻‍♀️

🎄 12/24/20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이어지는 산행! 남편이 고른 Giant White Pine Trail로 다녀왔어요. 저는 쫄래쫄래 따라가기 😊
Idaho의 Harvard 라는 동네 근처에 있는 트레일이에요. 동네 이름이 신기하죠? 근처에 Princeton과 Yale이라는 동네도 있는데요, Harvard, Princeton, Yale 모두 그 학교 출신들이 자리잡아서 붙인 이름이라나 뭐라나?ㅋㅋㅋ
AllTrails에서 루트 길이, 위치, 소요시간 등만 알아보고 가서 Giant White Pine이 엄청나게 큰 Pine Tree가 있는 트레일이구나~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베어진 Pine tree 더라구요 ㅎㅎ 1998년에 죽어서 1999년에 잘린 600년 넘은 White Pine tree라네요.
죽지 않고 계속 자랐다면 정말 멋있었을 텐데, 아쉽다. 보통 사람들은 이 나무를 구경하러 들르나 본지 몇몇 사람들이 잠시 주차만 했다가 떠나더라구요. 이곳에서 하이킹을 하는 사람은 저희뿐이었어요. 오히려 좋아, 올라가보잣 😝 

빼곡히 서있는 나무들의 그림자로 트레일이 가려져서 그런지 트레일이 꽁꽁 얼어버렸더라구요. 스틱이 없었으면 정말 힘들었을 것 같은 얼음길. 트레일 초입에는 계곡이 있었어요. Giant White Pine Campground and Trails 라 트레일도 여러 개가 있고 캠프그라운드도 있는 것 같아요. 캠핑하러 오면 하이킹도 하고 물놀이도 하고 너무 좋을 것 같은 곳이네요. 물가가 있어서 벌레가 좀 있겠어요.

루프 트레일은 아니지만 지도의 트레일 넘버를 보고 루프 모양으로 돌기로 했어요. 가는 도중에 발견한 lookout 표지판.
나무들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lookout이었습니다만...
lookout 근처에서 점심 샌드위치를 꺼내 먹었습니다. 크리스마스 디너로 먹고 남은 햄과 버터에 볶은 양파, 마요네즈, 홀그레인 머스터드를 넣은 샌드위치! 심플하지만 너무 맛있었어요. 먹고 다시 출발 🚶🏻‍♀️🚶🏻‍♂️

이 트레일은 정말 신기하게도 개 발자국 같은 동물 발자국이 엄청 많았어요. 이상하게 옆에 사람 발자국은 하나도 없었는데, 아마도 늑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사실 트레일 초입에서 이상한 하울링이 두 번 들렸었어요 ㅎㄷㄷ. 괜찮아 우리에겐 곰 스프레이가 있으니까.
트레일은 계속 눈 or 얼음인 상태였고, 관리가 잘 되지 않는지 쓰러져 길을 가로막는 나무들이 많았어요.
갈림길 앞에서는 반듯하게 베어진 나무가 많았는데 나무를 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날은 사람 한 명 만나지 못했네요.

갈림길에서는 3갈래 길이 있었는데 남편이 갈림길에서 무조건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잘못된 길이었어요!!!!
평소에 길을 잘 찾는 사람인데 ㅠㅠ 길을 찾기가 힘든 트레일인 것 같아요.
잘못된 길도 입구 표지판에는 자전거 or 하이킹을 할 수 있는 길이라는 표식이 있었는데 10분 정도 들어가니 dead end였어요.
어쩔 수 없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 갔답니다. 다른 길을 개척해서 가게 되면 해가 지고 난 후에 하산하게 될 거 같더라구요.
하이킹 중 길 찾기 첫 실패!!!!! 😭

총 7.1 miles, 소요시간 3시간 35분. 하이킹 트레일이 잘 정비되어 있지 않고 길 찾기가 힘들고 뷰가 좋지 않았던 Gaint White Pine Trail이었습니다. 기록...
처음 구경했던 600년 된 베어진 나무 근처에 계곡도 있고 다리도 있고 피크닉 or 캠핑 하기에 더 적합한 곳 같아요. 사람들이 왜 나무만 구경하고 돌아갔는지 이제야 알겠어요!!!!ㅋㅋㅋㅋ 여름에 다시 한번 와봐야겠어요.
not recommended hiking this trail in winter sea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