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범죄 다큐멘터리:: The Keepers, 천사들의 증언, 캐시 세스닉 수녀 살인사건

저번 주말 동안 본 범죄 다큐멘터리는 바로 The Keepers, 천사들의 증언

이러다가 범죄 다큐멘터리 전문가가 되겠다ㅋㅋ 한국과 스케일이 다르다 이말이야

총 7편이며, 한편당 1시간이 넘어서 2-3일에 걸쳐서 나눠서 봤다, 길다 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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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본 천사들의 증언은 1969년 볼티모어에서 일어난 캐시 세스닉 수녀 살인사건 이야기이다

볼티모어가 원래 위험한 동네로 알려져 있다, 다들 조심하세요

거주 흑인 인원수가 많고 (흑인들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많이 모여있는 동네는 약간 범죄율이 높은 경향이 있죠?) 볼티모어 시? 자체가 부패가 많은 곳이라고 한다

예전에 학회 때문에 볼티모어에서 며칠 묵은 적이 있었는데, 노숙자들도 많고 밤에 돌아다니는 흑인들도 많고 무서웠다 (다큐 내용과는 무관하지만)

 

 

아무튼! 무려 50년 전의 사건이 다큐멘터리로 다뤄진 이유는 아마도 아직 정확한 범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고, 사건이 일어난 학교의 졸업생들이 아직까지도 직접 사건을 밝히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천사들의 증언은 캐서린 세스닉 수녀가 교사로 일하고 있던 볼티모어 시의 키어 대주교 고등학교의 졸업생들이 영어 선생이었던 세스닉 수녀의 살인 사건과, 교목 신부였던 메스켈 신부의 성폭행 사건을 파해치는 이야기이다.

제목만 보고 이 예쁘고 젊은 수녀 (살해 당시 27세)가 무엇 때문에 살해를 당했으며 그저 한 수녀의 살인 사건 이야기인데 무려 7시간 분량의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졌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그 속에는 그저 납치 살인 사건뿐만 아니아 끔찍하고 더러운 일들이 많이 숨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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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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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증거와 증인들이 부족해 그냥 묻혀버리는 듯했었지만 살인 사건이 일어난 지 대략 20년 정도 후, Jean Wehner라는 졸업생의 첫 증언으로 사건이 다시 수면 위에 오르게 된다.

Jean은 자기 자신의 보호 작용으로 인해서인지 고등학교 때의 피해 기억이 없는 상태였는데, 세월이 지나 어느 순간부터 문득 조금씩 떠오르는 기억들을 찾아 나서면서 본인이 성폭행당한 사실과 세스닉 수녀에 대한 일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성폭행과 살인 두 사건에 대한 관련성을 아무도 몰랐으나 이 또한 Jean의 기억에 의해 의문을 제기하게 된다.

Jean 혼자 교회에 진술서를 작성하여 제출했을 때, 가톨릭 교구 측에서는 유사한 경험을 한 다른 사람을 알려주면 메스켈 신부를 제명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이때 Jean은 ‘저는 지옥에 살고 있어요. 다른 사람을 고통받게 할 수 없어요.’라고 말했다. 가톨릭 신부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여학생 혹은 사람들을 지옥 속에 살게 만들었을까. 그의 신분을 보면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그 후부터 여러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키어 고등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강하고 아름다운 여인, Jean Wehner

왼쪽이 메스켈신부, 뭔가 기분나쁘게 생김

 

미국 최초의 가톨릭 교구 교회가 세워졌다는 볼티모어에서, 가톨릭 신부의 지속적인 성폭행과 그로 인한 범죄가 일어났으며 가톨릭 교구에서 이를 직접 은폐하려 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성폭행 과정에서 많은 지역 경찰들 정치인도 얽혀 있어서 그런지 검찰 쪽에서도 수사 방해를 많이 했다고 한다 (거의 메스켈 신부가 여학생들을 데리고 포주 역할을 했다). 그 당시 볼티모어에서 가톨릭이 얼마나 사회를 지배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그 사회 자체가 얼마나 부패해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지금은 어떨까?)

나는 종교가 없지만, 성스러운 종교계의 타락을 보면서 회의감이 더 커졌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이 다큐의 히로인인 애비와 젬마

이 둘은 피해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몇 년 동안 꾸준히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선 졸업생들이다.

피해자는 아니지만 세스닉 수녀님을 잘 따랐던 학생들이라고 한다. 제목이 왜 천사들의 증언인지 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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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긴 다큐멘터리라 첫 1-2편 정도에서 그만 볼까 주춤했지만, 뒤로 갈수록 남편과 함께 아주 분노하면서 봤다, 부들부들

메스켈은 현재 치매로 세상을 떠났는데, 자신이 저지른 일을 편하게 잊고 떠났지만 꼭 지옥에 가서 죗값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실제로 세스닉 수녀님을 살해한 사람은 누굴까.

아무래도 성폭행 관련 사건이라 일반 살인 사건 관련 다큐보다는 더 눈살이 찌푸려지는 내용이 많았지만 잘 만들어진 다큐멘터리였다, 구성, 흐름 짱임 ! 진실이 꼭 밝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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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으로 술술 넘어가지만 다소 길었던 다큐, 처벌받지 않고 죽어버린 성폭행범과 여전히 피해받고 있는 많은 피해자들, 나를 화나고 답답하게 했기 때문에 별 3.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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