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범죄 다큐멘터리:: 이블지니어스 (Evil Genius), 누가 피자맨을 죽였나? the True Story of America's Most Diabolical Bank Heist

 

 

 

내가 좋아하는 범죄 스릴러, 게다가 다큐멘터리 !

주말 동안 테드번디 테이프, 나는살인자다, 폴라를 순서대로 보다가 비슷한 콘텐츠에 떠서 우연히 보게된 이블 지니어스: 누가 피자맨을 죽였나 (Evil Genius : The True Story of America’s Most Diabolical Bank Heist)

 

이블 지니어스: 누가 피자맨을 죽였나? | Netflix 공식 사이트

 

 

* 경우에 따라 스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2003년 펜실베니아에서 실제 있었던 피자배달부 은행강도사건에 대한 내용이다. 4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총 3시간 좀 넘는다, 영화 한 편과 비슷. 하지만 몰입감이 있어서 한번에 다 볼 수 있다. 관련 사건은 구글에 Pennsylvania pizza bomber mystery 라고 치면 바로 나옴.

 

 

 

 

목에 폭탄을 맨 피자배달부 브라이언 웰스가 강도들의 협박으로 지팡이 모양의 총과 강도들이 작성한 설명서/편지를 들고 은행에 25 만불을 털러 들어갔다가 경찰과 대치하게 되고, 결국 폭탄의 폭발로 사망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사람이 폭발하는 장면이 아예 나옴)

이 피자배달부의 목에 폭탄을 채우고 그를 은행으로 보낸 사람은 도대체 누구인가.

 

 

Sherlock Episode 3 The Great Game

 

 

이 장면부터 아주 흥미진진 했는데, 왜냐하면 영드 셜록에서 범인으로 인해 몸에 폭탄이 설치된 일반인들이 셜록에게 전화를 걸어 지시사항을 전달하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

피자맨 사건은 미국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라고 하는데, 셜록에서 나온 에피소드는 이 사건을 참고로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냥 나 혼자 떠오른 것 일 수도 있다, 이거 볼 때 굉장히 특이?기발?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주범으로 지목되는 사람은 왼쪽에서 두번째, 마저리-딜-암스트롱 이라는 여자.

젊을 때 참 이쁘고 똑똑하고 매력적인 여성이었던 것 같은데 (사회학 학사에 교육 석사 학위까지 받음) 왜 이렇게 변했을까.

그저 그녀의 정신병력이 이 사건의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을 듯.

(그녀는 항상 자신의 조울증을 강조하는데, 어떻게 보면 그것이 자신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일 수도)

위의 사진은 마저리와 사건 관련자들 혹은 공범, 혹은 피해자들. 어떻게 보면 모두 마저리 때문에 사건에 연루되게 된 남자들.

 

 

 

 

사람의 인상이라는게 참 그 사람이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갖고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나보다. 누가 저 두 사람을 같은 사람으로 생각할까.

(주호민 작가가 항상 하는 말이 생각난다, 사람은 본인 얼굴에 책임을 져야해-)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일 청부업자를 고용하기 위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공범자들과 함께 은행 강도 범행을 계획했다고 한다.

아버지를 죽이려는 계획도 돈 때문이었던 것이다. 돈돈돈.

 

마저리가 조울증 및 여러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음에도 똑똑하고 교활한 것을 보면서, 몇년전 일어났던 인천 초등학생 살인사건이 떠올랐다.

그 여학생이 조울증을 앓고있었다며 형량을 낮추려 노력한다고 하던데, 과연 조울증을 앓고있다는 자체로 죄가 없어지거나 줄어드는 건 아닌데.

 

 

 

본 사건은 FBI, ATF agent, PA state police 가 함께 수사하면서 소통이 원활하게 되지 않은 점도 사건 해결이 늦어진 원인이라고 생각도 된다.

게다가 이 사건은 워낙 물적 증거가 부족했고 주로 증인들이 나와 증언을 했는데 그당시 CSI 시리즈가 유행을 하면서 더 힘들었다고 한다.

공범자들끼리 거짓말도 했고. 2003년에 일어난 사건에 대한 유죄 판결이 2011년에 났으니, 무려 8년이나 걸린 셈이다.

 

 

이 다큐멘터리 자체는 사건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브라이언 웰스의 무고한 죽음에 대해 알리기위해 제작된 것일지도.

살아남은 마저리와 공범들도 자신의 사형 선고를 피하기 위해 브라이언 웰스가 공범이었다고 거짓 주장을 했다.

처음에 사람들은 브라이언이 피해자라고 생각 했지만, 점점 공범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오랜 추적 끝에 브라이언은 그저 이용당한 피해자라고 밝혔지만 아무도 그의 죽음에 대한 죗값은 치루지 않았다.

피자배달부 은행강도사건의 주축 이었던 빌과 마저리는 이미 처벌과 상관없이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마저리는 사형이 아닌 종신형을 받음).

스톡턴은 복역 후에 결혼까지 했으며, 반스는 감옥 생활을 만족스러워 했다

(약도 끊고, 밥도 나오고, 대화할 친구들도 있다고 좋아함, 과연 이게 벌인가?)

 

트레이라는 관계자(감독인지는 모르겠음, 감독과 이름이 다르네?)는 주범인 마저리와 거의 10년동안 편지, 전화를 하며 취재를 했는데 (심지어 마저리와 친한 친구가 됨), 피해자이자 공범자로 지목되고 있는 피자배달부 브라이언 웰스가 끝까지 무죄임을 믿었던 사람중 하나였다.

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을 했겠지만, 끝내 브라이언의 무고를 밝힌 건 오랜 시간동안 끝까지 진실을 알고자 했던 제작자들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도 했고).

 

한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과연 경찰과 언론에서 그 일을 끝까지 밝혀내려고 노력했을까. 그냥 미제 사건으로 넘어가지 않았을까. 씁-쓸.

 

아 내가 보고나서 걍 생각나는데로 뒤죽박죽 써서 이게 사람들이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스포가 되는지 안되는지 모르겠다.

리뷰라기 보다는 감상문이다 이말이야.

아무튼 오랜만에 굉장히 재밌는 다큐멘터리를 연속으로 봤다!

나는 범죄스릴러 정말 좋아하고, 특히 신세계는 거의 대사 외울정도로 봤는데, 아마 비슷한 장르 좋아하시는 분들은 재밌게 보실 것 같다.

강추 별 다섯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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