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Clo Cow Half Marathon 하프마라톤 대회 후기

지난 7월 샌프란시스코 마라톤에서 하프마라톤을 뛰고 두 달 후 집 근처에서 열린 Clo Cow Half Marathon 대회를 참여했어요. Clo Cow Half Marathon은 캘리포니아 Petalum에서 열리는 작은 러닝 대회인데요. 풀마라톤은 없고 하프마라톤, 10K, 5K만 있었어요. 로컬 유제품 브랜드인 Clover Sonoma에서 후원해서 마스코트는 약간 기괴하게(?) 생긴 소에요. 완주 메달도 Cowbell(워낭?) 입니다. 귀엽죵🐄🩷
로컬 러닝 대회의 장점: 불필요한 이벤트가 없다. 참가비가 큰 대회에 비해 저렴하다. 출발이 복잡하지 않다. 사진이 공짜다!ㅋㅋㅋㅋ
https://www.clocowhalf.com

Clo Cow Half Marathon

샌프란시스코 마라톤 참여 다음날 왼쪽 두번째 발가락의 발톱이 살짝 들렸어서 떨어지지 않게 2주 정도 밴드로 감고 짧은 거리만 뛰었는데요, 샤워하다 보니 발톱이 없어졌더라구요. 없어진 발톱을 보니 얇게 자라는 중이었어요. 발톱이 떨어지기 전에는 발톱 전체가 분홍색이 아니라 하얀색이었고, 발톱 전체가 살에서 떨어져 있어서 옆에서 보면 살짝 발톱이 두꺼워진 느낌이었어요. 살짝 누르면 원래 자리로 내려감. 신기하게도 발톱은 계속 자라서 한번 잘라주기도 했는데... 떨어져 버렸더라구요.
Runner's toe라고 달리는 동안 발가락에 가해지는 충격과 스트레스 때문에 발톱이 검게 변하거나 들리고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저는 첫 하프마라톤이라 평소보다 두툼하고 비싼(?) 양말을 신었었는데, 그래서 평소보다 러닝화 내의 공간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게다가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많이 가파르진 않았지만 오르락 내리막이 많았어서 그 영향도 있었던 것 같네요. 발톱이 살짝 들렸다면 그것은 무조건 빠진다고 생각하면 된데요. 하지만 억지로 뜯지는 말구요. 저처럼 압박해서 밴드로 붙여놓는다고 해도 원래대로 돌아가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아무튼 저는 발톱이 들린 상태에서도, 떨어지고 난 후에도 통증이 있진 않아서 계속 뛰었었어요. 대신 장거리는 뛰지 않음.

패킷 픽업은 Orange Theory에서 했어요. 픽업도 간단하게 티셔츠와 빕 두 개뿐.
전날 대회 준비물을 챙겨봤는데요, 저번 하프 마라톤을 뛰면서 하프 마라톤 때는 러닝조끼 까지는 없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끼는 챙겼다가 러닝 벨트로 바꿨어요. 그리고 아침에 생각보다 추워서 대회 티셔츠도 패스하고 긴팔로 선택. 에너지젤도 두 개만 챙겼습니다. 카페인이 들어있는 젤은 출발 직전에, 일반 에너지젤은 10km 지점 즘에서 먹었어요. *MAURTEN 에너지젤 추천합니다. 딱히 향이 없고 단맛만 있어서 너무 좋아요. 올리고당을 젤리로 만들어 먹는 느낌.

샌프란시스코 마라톤 때 보다 Elevation gain이 거의 두 배여서 발을 더 조심하기로 다짐했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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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는 집에서 가까워서 대회 30분 전에 출발. 출발 전에는 커피를 한잔과 에너지바를 먹은 후 20분 정도 요가를 하고 출발했어요. 가까우니까 너무 좋다. Sonoma는 여름 제외하고는 아침에 거의 매일 안개가 자욱하게 껴서 너무 추워요. 일교차가 굉장합니다. 그래서 챙겨놓은 반팔을 두고 긴팔을 입고 가기로 결정했어요. 집에서 출발할 땐 추웠지만 뛰기에는 딱 좋은 날씨였습니다. 선글라스도 괜히 가져갔네 :) 하프마라톤 출발은 아침 7시 30분.

대회사진 아주 마음에 듦. 샌프란시스코 마라톤보다 훨씬 나음. 사진을 받아본 대회가 두 번밖에 없어서 자꾸 샌프란시스코 마라톤과 비교하게 되네요. 로컬 대회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Elevation gain이 제법 있었는데 이게 자잘하게 많은 게 아니라 굉장히 가파른 언덕들이 있었어서 무릎이 좀 아팠어요. 발가락이 앞으로 쏠리지 않게 엄청 신경 쓰느라 더 아팠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저번 하프 때보다는 훨씬 덜 힘들었다. 들어올 때 힘이 남아서 표정 관리도 가능 😁

완주 후 남편이랑 멍뭉이랑 사진도 찍고, 대회 마스코트 소랑 사진도 찍고, 포토스폿에서도 찍고, 사진파티 📸
다 뛰고 난 후에도 여전히 안개로 흐린 하늘, 소노마의 아침이란...(절레절레)

기록은 2시간 10분, 242명 중에 132등 했습니다, 흐엉 잘 뛰는 사람 너무 많네요. 저는 나름 잘 뛰었다고 생각했는데 내년에는 준비를 더 잘해봐야겠어요. 저번 하프도 2시간 10분 정도 걸렸는데요, 대회에서 거리 측정 오류로 13.1마일이 아니라 12.6마일이었다고 하더라구요. 그것 치면 저번 대회보다 월~씬 잘 뛴 듯 하하.
다른 사람들의 기록도 세세하게 볼 수 있는데, 제 앞과 앞 앞 순위 사람이 50대와 70대였습니다...? 저 30대인데요...ㅠㅠ 대단하신 분들. 나도 튼튼한 할머니가 되어야지 💪🏻 물론 저분은 할아버지였음.

대회 종료 후 받은 메달과 간식거리들 + 물. 완전 실속 있는 대회였다. 풀마라톤도 있으면 좋을 텐데.
앞으로 이 대회는 매년 참여할 것 같아요.  내년을 위해 오르막 뛰는 연습을 많이 해야겠어요. 올해 대회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