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San Francisco Marathon 나의 첫 하프 마라톤 City Half 🏃🏻‍♀️

저의 생애 첫 하프 마라톤 대회, 제47회 샌프란시스코 마라톤에 참여했습니다.
작년에 IPA10K를 참여하고 나서 자신감이 생겨 바로 하프 마라톤 대회를 등록했어요. 아마 대회 1년 전 정도에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등록한 것 같아요. 하지만, 대회 하루 전에도 할인 코드가 있어서 가격 차이가 크지 않더라구요?
샌프란시스코 마라톤에는 Full Marathon, 1st Half Marathon, 2nd Half Marathon, 10K, 5K, Ultra Marathon 이렇게 6가지 대회가 있어요. 저는 2nd Half Marathon을 등록하였는데요, 1st와 2nd는 출발시간과 루트가 다릅니다. 이 두 가지 루트를 합쳐서 Full Marathon이 되는 것 같아요.

https://www.thesfmarathon.com

The San Francisco Marathon - July 26 - 27, 2025

큰 대회다 보니 대회 전 금-토 동안 Heath and Fitness Expo가 있었어요. 거기서 Bib Pickup도 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도 찍고 스포츠용품, 간식, 기념품 등의 부스도 구경할 수 있었어요. 무료 샘플들을 나눠줘서 좋았음 하하.

https://www.thesfmarathon.com/2nd-half-marathon/

이번에 뛴 2nd Half Marathon City Half 루트예요. Golden Gate Park 끝에서 샌프란시스코를 가로질러 페리빌딩 전까지. 경사가 크게 있진 않아서 뛰기에 크게 어렵지 않을 것 같은 루트. 1st Half Marathon Bridge Half은 아침 7시 출발 금문교를 건넜다 돌아오는 루트입니다.
정말 아쉬웠던 점은, 하프마라톤이니까 13.1마일이어야 하는데 주최 측 오류로 루트가 총 12.6마일이었다는 것. 아니 이래도 되는 거야? 그럼 첫 하프마라톤이 아니잖아?!!!?!
루트 거리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대회 이틀 후 메일로 알려줬어요. 어쩐지 워치에 나오는 거리가 이상하다 했더니. 좀 화가 났습니다. 다음 대회 할인코드라도 줘야 하는 거 ㅇㅏ니여...?!?!?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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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대회 등록을 할 때 예상 러닝 시간을 3시간으로 입력했더니 제일 마지막 타임 출발인 Corral C로 배정받았어요. 8시 46분 출발.
도착하자마자 화장실에 들렀다 가려고 줄을 서는데 화장실 줄이 엄청 길었어요. 하마터면 제시간에 출발하지 못할 뻔했어요. 제가 화장실에 서 나와서 출발하는데 45초 후에 스타트 라인을 닫는다고 해서 엄청 놀랐네요. 뛰는데 다른 러너가 화가 나서 외치길, 자기는 8시부터 화장실 가려고 줄을 서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여러 모로 대회 준비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네요. 47회째 하는 대회인데 왜 이런 건지?
아무튼 엄마 잘 다녀올게 대일아, 응원해 줘 🐶🩷

엄마가 달리는 동안 대일이는 Ocean Beach에서 놀았어요. 엄청나게 넓은 비치인데 주차장에 깨진 유리병들도 많고 모래사장에 불 피운 흔적도 많아서 막 안전하진 않은 것 같은 곳. 강아지가 놀기에는 좋았데요. 근처에 Sutro Bath도 구경하기 좋아서 추천합니다.

처음 뛰는 루트라 지겹지 않고 즐겁게 뛰었어요. 게다가 뛰기에 너무나 적당한 날씨. 역시 샌프란. 반팔 입고 올걸!
Water Station도 충분히 준비되어 있어서 러닝 조끼를 입지 않아도 괜찮았을 것 같아요. 저는 수낭도 등에 매고 뛰었거든요. 담에는 가볍게 뛰어야지. 뛰는 내내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힘이 났습니다. 
시간 별로 Pacer가 피켓을 들고 함께 뛰긴 했는데 크게 도움 되진 않는 것 같아요. 오히려 무리로 뒤어서 좀 방해가 된 듯.
군데군데 대회에서 공식적으로 사진 찍어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중에 사진을 구입할 사람은 멋진 포즈를 취하시길!!

저는 2:05:23, Pace 9:57 min/mi로 첫 하프마라톤을 종료하였습니다. 목표시간이 2시간 10분이라 그 안에 들어와서 너무너무 기뻤는데, 루트 거리가 잘못되었다는 메일을 받고 어쩌다 슬펐던지. 나... 빨랐던 거 아니잖아 😭
피니쉬라인에 다 다랄 즈음에 어떤 사람이 큰 태극기를 흔들고 있더라구요!? 한국인들 러닝크루인가. 멋지다.
피니쉬라인 들어가자마자 메달을 하나씩 받고 간식과 음료(바나나, 프레젤, 물, 그레놀라, 키위) 받고 줄 서서 독사진을 찍었어요 (구입할 수 있음). ** 그런데 사진 구입하실 분, Bib number가 사진에 나오도록 사진을 찍으세요. 저는 너무 더워서 겉옷을 벗어서 사진에 Bib number가 나오지 않았는데, 이때 찍은 독사진을 찾지 못하고 있어요 엉엉💦 사진을 찍고 나서는 기념품들을 받고 끝.

울 멍멍이랑 기념사진, 엄마 멋지지!!!! 대단하지!!!! 기다려줘서 고마워 🩷

기념품들은 요것들. 메달이 너무너무 멋있어요. 뚜껑이 열리는 메달. 티셔츠는 조금 안 예쁜데 사이즈를 잘못 선택해서 남편 주기로?ㅋㅋㅋ 뿌듯하다. Full Marathon과 1st Half Marathon은 재킷도 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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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athon Photos Live | Your personal Race Images

결국 구입한 마라톤 사진, 생각보다 퀄리티가 좋았어요. 독사진만 찾으면 되는데 문의해 놓았으니 찾을 수 있겠지? 흑흑
피니쉬라인 들어갈때 동영상 찍을 거라고 핸드폰을 꺼냈는데, 핸드폰 보며 뛰는 웃긴 사진이 되었네욬ㅋㅋㅋㅋㅋ 웃겨서 삼. 항상 급하게 어디 가는 아줌마처럼 뛰었는데 찍힌 사진을 보니 꽤나 러너처럼 뛰어서 마음에 들었어요. 내가 나온 사진 골라서 35장 정도 $39.95 아깝지 않다!

생각보다 뛰는 동안 힘들지 않았고 무릎이나 발목도 아프지 않았고, 꽤나 성공적으로 뛴 첫 하프마라톤!
뛰기 전에 오른쪽 navicular 쪽이 아파서 파스 & 테이핑을 하고 갔는데 효과가 좋았다. 러너스하이를 느끼진 못했지만 즐거웠던 러닝이었어요. 역시 아드레날린이란~ 
하프마라톤 후 일주일 정도는 푹 쉬어줬어요. Runner's toenail이라고 장거리 러닝 후 발가락에 멍이 들거나 발톱이 빠지는 증상이 있다고 하는데요. 저는 이상하게 두 번째 발톱이 아래쪽으로 밀려들어가서 발톱 뿌리? 쪽이 붓고 발톱이 사방으로 밀려 움직이더라구요? 네오스포린 연고를 바르고 발톱이 움직이지 못하게 압박을 해서 밴드를 며칠간 붙여놨었는데 제자리로 돌아갔어요, 휴.
나의 다음 하프 마라톤은 9월 말. 이제 다시 짧은 훈련을 시작해야겠어요. 나도 이제 하프 뛴 러너다, 런린이 탈출?!!
내년에는 San Francisco 1st Half Marathon Bridge Half를 뛰겠어요. 풀마라톤은 아직 두려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