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베이킹의 추억:: 미국에서 단팥빵 만들기

얼마전 쿼런틴을 하고있는데 옆동네 사는 친구가 직접 구운 단팥빵과 함께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해다줬어요.
맛있게 단팥빵을 먹으면서, 제가 미국와서 처음 해본 베이킹이 단팥빵이었다는 게 생각이 났어요.
다시 만들어 보기위에 예전 포스팅을 더듬더듬 하며 다시 올려볼게요!

++ 준비물 (단팥빵 8-10개) ++
강력분 300g, 설탕 40g, 드라이이스트 6g, 소금 3g, 달걀 1.5개, 우유 120ml, 버터 40g, 통깨, 팥앙꼬 500g

달걀, 버터는 차갑지 않게 실온에 꺼내두세요. 우유는 따듯하게 데워주세요.

강력분은 Bread Flour, 중력분은 All Purpose Flour, 박력분은 Cake Flour 입니다!
드라이이스트는 마트에 가면 6-7g 씩 들어있는 게 있는데 그걸 사용하시는 게 편해요.

강력분을 담고, 위에 설탕, 드라이이스트, 소금을 섞이지 않게 넣은 후 살살 섞어주세요.
그리고 달걀 1개와 데운 우유를 넣어 섞어줍니다.

주걱으로 섞고 손으로 뭉치다가 어느정도 뭉쳐지면 버터도 넣고 같이 반죽합니다.
매끈 매끈 해질 때 까지 열심히 치대기! 저는 티비보면서 10-15분 정도 반죽한 것 같아요.

동글동글하게 뭉쳐서 그릇에 담고 랩을 씌워서 1차 발효해줍니다.
오븐을 Warm으로 설정해 놓고 넣어둬도 된다고 하는데요, 저는 그냥 히터 앞에 뒀어요. 이렇게 해도 되는건가... 하지만 잘 됬어요. 한시간 정도 발효시킵니다. 너무 뜨겁게 하면 익을 수도 있으니까 조심하세요.

한 시간 후 부푼 반죽의 무게를 잰 후 원하는 갯수로 무게를 똑같이 나눠줍니다.
강력분 300g으로 반죽하면 보통 단팥빵 크기로 만들 경우 8등분으로 나누면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처음에는 8등분 했는데, 간식으로 먹기에 조금 큰 것 같아서 이번에는 10등분 했어요.
반죽을 나는 후 동글동글하게 만들어서 다시 40분 정도 2차 발효 해줍니다.

발효가 끝나갈 때 쯤, 속에 넣을 팥앙꼬를 준비했어요. 팥앙꼬는 동그랗게 뭉쳐서 조금 얼려두면 반죽속에 넣기 쉬워요.
저는 하나에 50g 정도 넣었습니다, 더 넣어도 될 것 같은데 제가 처음 만들 때는 많이 넣어서 터지고 난리도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적당히 넣었어요. (사실 이번이 네번째 시도였답니다)
나눈 반죽보다 팥앙꼬를 5-10g 정도 적게 하면 되는 것 같아요 (이건 그냥 제가 해보고 생각한 거에요).
2차 발효된 반죽을 얇게 펴서 안에 준비한 앙꼬를 넣어줍니다. 저는 밀대로 밀어서 하는게 편하더라구요 (역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납작하게 모양을 잡아주고 15분간 3차발효 해줍니다! (단팥빵이 발효가 많아서 손이 많이가죠?)

으헤헤헤 3차 발효 후 드디어 굽는다 굽는다.
달걀물을 살짝 발라주고, 위에 깨도 뿌려줬어요. 달걀물 대신 우유를 발라줘도 되는데 그럼 윤기가 조금 덜해요, 달걀물을 바르는게 반질반질 이뻐요! 남편은 맛도 달걀물을 바르는게 더 맛있는 것 같다고 하네요 (기분탓은 아니겠지)
굽기 전에 원하는 모양으로 잡아주시면 될 것 같아요.
중간 부분을 꾹 눌러도 되고, 꽃? 처럼 칼집을 내줘도 되구요 (저는 이전에 실패했어서... 그냥 동그란게 제일 이뻤어요)
아 그리고 굽기 전에 종이호일 꼭 깔아주세요, 저 안깔았다가 밑에 다 붙어버렸어요 힝힝

화씨 350-375도 (섭씨 175-190)에서 20분 구워줬어요!

아 앞도 뒤도 잘 구워졌어요 감동!!! (저희 집 오븐이 조금 세서 이정도 갈색으로 나왔네요, 저는 조금 약하게 구워도 될 것 같아요)
구운거 전부 성공했네요. 크기도 너무 크지 않게 딱 여자 손바닥 사이즈에요.
아 호두 올리려고 했는데 깜빡했네. 가운데 꾹 눌려서 호두 올려서 구워도 맛있을 것 같아요!

남편이 하나 집어 먹었는데 맛있다고 했어요. 오늘은 팥앙꼬도 중앙에 잘 들어갔구요!
저번에 만들었을 때는 앙꼬가 한쪽에 몰린 것도 있고 터진 것도 있고 그랬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저번에 만든 앙꼬가 조금 물렀던 것 같아요.
팥앙꼬에 물이 많으면 3차 발효할때 앙꼬에서 막 물이 나와가지고 반죽이 물러지면서 터져버려요.
직접 만들어서 약간 귀찮고 시간이 좀 걸리기도 하는데 사먹는거보다 훨씬 저렴한 것 같아요.
많이 구워둔 단팥빵은 냉동실에 얼려뒀다가 데워 먹으면 됩니다.

사실 단팥빵을 만들면서 가장 귀찮고 힘든 건 앙꼬를 만드는 건데요. 앙꼬를 만들기 힘들면 이렇게 만들어진 앙금을 구입해서 사용해도 된다고 하네요. 이번에 단팥빵을 가져다준 친구는 한인마트에서 Red bean paste를 구입해서 썼다던데 맛있었어요.
왼쪽은 팥 알이 약간 살아있는 (?) 페이스트고, 오른쪽은 모찌 속의 팥앙금처럼 곱게 갈아져있는 거에요.
*두가지를 사용해 봤는데 곱게 갈린 페이스트는 조금 물러서 뭉치기가 힘드네요. 팥알이 있는 페이스트는 조금 뻑뻑하지만 생각보다 팥알이 많지는 않아서 이거만 사용해도 될 것 같습니다.
레시피 복습을 했으니, 저는 또 단팥빵 공장을 가동해야겠어요. 잔뜩 만들어서 냉동실에 저장해둬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