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더믹 선언 이후 미국 코스트코 2회 방문기

팬더믹 선언 이후 식량을 비축하러 코스트코에 두 번 다녀왔어요, 한 번은 선포 2주 후, 한 번은 자택 대피령 해제 후!

미국에서는 코로나 19 1일 확진자 수가 줄어들지를 않고 있네요 흑흑 계속 하루 2,6000명 정도인 것 같아요 (2만 후반?)

제가 사는 아이다호주는 확진자가 2,178명이에요, 미국 전체 1,318,880명 (2020.05.08 기준).

확진자가 가장 많은 뉴욕주는 340,706 명이네요, 지역마다 정말 다르죠?

 

3월 팬더믹 선언 후 코스트코 방문

원래 봄방학 전이었던 3월 둘째 주에 Coeur d'Alane에 있는 코스트코에 가서 호수 구경도 하고 오려고 했는데, 남편이 코로나 19 무섭다고 안 간다는 거예요. 그러다가 결국 집에 먹을게 부족해서, 그리고 스노우 타이어를 교체하러 팬더믹 선언 이후 다녀왔어요, 더 위험할 때 다녀왔네....? 가까운  Clarkson의 코스트코에 다녀왔어요.

타이어를 교체하는데 보통 두 시간 걸리는데 사람이 많이 없어서 그런지 한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어요. 실내에서 한 시간 기다리기 위험할 것 같아서 한 시간 동안 확 트인 강가를 걷다 들어갔네요.

 

 

오픈 시간부터 줄까지 서서 들어간다더니 생각보다 너무 한산했던 코스트코, 시골이라 그런가?

매장 입구에 현재 Out of stock인 물건들의 목록이 적혀있어요, 위생과 관련된 많은 물건들이 없었어요.

라텍스 장갑은 저희 집도 필요한데 없어서 사지 못했어요, Canned Green Beans은 왜 없는 건지? 그린빈 캔 너무 노맛.

 

 

 

혹시 몰라서 라텍스 장갑을 챙겨갔어요, 너무 유난스러운 게 아닐까 싶으면서도 우리 말고 한 명이라도 장갑을 끼고 있음 우리도 끼자!!라고 했는데 직원이 끼고 있길래 당장 착용하기.

마스크는 낀 사람도 있고 안 낀 사람도 있었어요. 사실 3월 초부터 마트에 마스크가 없었어서 ㅠㅠ 사람들이랑 얘기해보니까 사고 싶어도 파는 데가 없어서 어디서 사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

입구에서 카트를 소독해주고 (닦아주고), 입장하는 손님들에게도 꼭 손을 소독하게 해요. 저희는 장갑을 끼고 있었는데도 장갑 위에 손소독제를 뿌려줬어요. 꼭 해야 한데요!

이때만 해도 저희 카운티에는 확진자가 한 명도 없었는데, 코스트코가 있는 Nez Perce County에는 한자리 수의 확진자와 사망자가 있었어요 ㅠㅠ 그래서 입장할 때 열심히 소독해 준 거 일수도...

 

 

 

미국 마트에 사재기로 인해 휴지와 생수를 구하기가 힘들다고 들어서 걱정했는데, 걱정이 무색하게 제가 간 코스트코에는 휴지와 생수가 엄청 많았어요. 사실 입장할 때 빼고는 평소와 다르지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이 동네에 엄청 큰 휴지 공장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a giant toilet-paper factory라고;;; 참 다행이죠? 그런데 왜 동네 마트에는 휴지가 하나도 없는 건지 ;;; 저희는 2인 가족이라 코스트코 휴지 큰 거 사다 두면 몇 달은 쓰니까 이번에 구입해서 걱정 없어요 

 

 

 

사람도 적고 물건도 많았지만, 구입 제한 수량이 정해진 물건들이 많았어요 (계란, 치킨 등등) 그리고 계란값 올랐어요ㅠㅠㅠ

라면도 많고 쌀도 많이 있었는데, 신선 돼지고기가 없었어요. 게다가 이 코스트코는 델리 코너가 공사 중이라 델리 음식들도 없었고요 ㅠㅠ 불고기를 사러 온 거였는데, 불고기 실패...

대신 공장 포장된 돼지고기는 있어서 썰어져 있지 않은 큰 삼겹살 덩이를 사 왔어요, 집에 와서 수육용, 구이용 등으로 직접 썰어서 보관해요.

*Cara Cara Orange 너무 맛있어요! 11-4월에 나는 오렌지 종이라고 하네요, 꼭 드셔보세요!

 

 

직원과의 접촉도 피하기 위해 영수증도 직접 건네주지 않고 물건 위에 붙여줘요, 개인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아갈 경우 계산대를 벗어나서 직접 담아야 했어요.

 

 

5월, Stay-at-order 해지 후 코스트코 방문

 

한 달 만에 다시 찾아온 코스트코! 이번에는 드라이브할 겸 Coeur d'Alane에 있는 코스트코로 갔어요.

저희 집은 2인 가족이라 코스트코에서 대량으로 구입하는 게 크게 도움이 안 되는 거 같아 이제 멤버십을 그만하려구요, 마지막으로 방문했어요. 

아이다호주는 코로나 19 상황이 많이 심각하지 않아서 5월 1일부로 자택 대피령이 해지되었어요. 그래서 너무 걱정돼요.

이 지역의 코스트코는 사람이 많아서 입구에서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렸어요. 마스크를 낀 사람은 반 정도 되는 것 같고, 대부분 면 마스크를 착용했어요. 줄을 서 있을 때 6ft를 유지해야 하는데 입구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사람 간의 거리가 가까워진다는... 이건 어느 나라나 비슷한가 봐요, 빨리 들어가려고 ㅋㅋㅋ

이 매장만 그런지 코스트코 자체에서 바뀌었는지 모르겠는데, 입구에서 카트랑 손을 소독해주지 않았어요.

입구에 손소독제는 있는데 원하는 사람만 하도록? 그냥 벽에 붙어있었어요, 저는 못 보고 지나칠 뻔했다는... 직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끼고 있었어요.

 

 

 

필요한 물건들은 다 있었는데 돼지고기가 아예 없어졌어요, 신선 돼지고기뿐만 아니라 공장 돼지고기도 없어요. 육류가공공장이 코로나 19 때문에 문을 닫는다고 하더니 그래서 그런 거 같기도 해요. 소고기랑 닭고기는 많이 있었는데 ㅠㅠ

마지막 코스트코 방문이니까 소고기, 연어, 닭고기 종류별로 다 구입했어요. 돼지고기는 아쉬운 대로 베이컨으로 구입!

*다른 지역 사시는 분들 얘기 들어보니까, 소고기가 없는 곳도 있고 닭고기가 없는 곳도 있었어요.

 

계산대에는 캐셔와 손님 사이에 유리판으로 칸막이가 만들어졌어요, 칸막이 틈 사이로 영수증이 나와서 손님이 직접 받아가요.

매장 밖으로 나가는 곳에도 영수증 검사하는 직원이 유리 칸막이가 설치된 테이블에 서있어서 저희가 직접 영수증을 보여줬어요.

여전히 직원과 손님 간의 접촉은 최소화하네요.

 

점심으로 코스트코 내의 푸트코트에서 핫도그를 사 먹었는데, 아직 실내에서는 먹을 수가 없어요. 저렇게 포장을 해줘요.

소스랑 양파도 개인이 가져갈 수 없고 포장해서 주는데, 양파는 안주네요 ㅠㅠ 양파를 넣어야 맛있는데 아쉽다.

남편이랑 차에 앉아서 불편하게 먹었어요 흑흑

 

그래도 자택 대피령이 풀려서 사람들이 덜 조심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ㅠㅠ 그러면 안돼....

빨리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고 싶긴 하지만, 지금은 돌아가는 건 너무 성급한 것 같아요

앞으로 저희 집은 Stay-at-home 조금 더 하려구요 (괜찮다는 신호가 하나도 없는데 왜 오픈하는 지 모르겠어요)

다들 방심하지 마시고 조심해요, 힘든 이 시기 잘 이겨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