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hoe Hiking #3_Ralston Peak, Desolation Wilderness :: 강아지와 함께하는 Hiking 🐕

여름휴가 후, 오랜만에(?) 떠나는 장거리 하이킹입니다. 사실 J인 저희 답지 않게 갑작스럽게 정한 하이킹 계획이었어요. 바로바로 강아지 멍빨을 위한 하이킹.
Dale 입양 후 어쩌다 보니 엄청 자주 목욕을 시키게 되더라구요. 도그 파크를 자주 데려가서 그런가, 한 달도 안 돼서 냄새가 엄청나게 나는 강아지. 강아지는 자주 씻기면 안 좋다고 해서 버티고 버티다가 한 달이 되었습니다. 목욕을 할 때가 되었는데 너무 깨끗하더라구요(?). 그래서 등산을 떠나기로 결심했답니다(?)
2주 만에 다시 가게 된 Lake Tahoe. Bay are에 살다 보니 뿌듯하게 오를만한 산이 가까이에 없어서, Tahoe에 자주 가게 되네요. 집에서 무려 편도 3시간 운전으로 다니는 산행.
Dale이 아직 9 miles 이상 등산을 해본 경험이 없어서 적당한 거리, 그리고 적당한 elevation gain의 peak를 찾다 Ralston Peak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https://www.alltrails.com/trail/us/california/ralston-peak
https://maps.app.goo.gl/vrJXUFkJpzRL9iRL6?g_st=ic

Ralston Trailhead · Twin Bridges, CA 95735

Ralston Peak는 Alltrail에서 나온 거리로는 6.6 miles의 Trail로 나왔지만, 막상 가파른 short cut으로 산행했음에도 불구하고 total distance는 8-9 miles 정도로 나왔습니다. Trailhead에 있는 표지판에서도 one-way 4.1 miles로 나와있더라구요.
Lake Tahoe와 완전 인접해있진 않지만 Peak에 오르면 Lake 타호가 보입니다.
왼쪽부터 (아마도) Lake Aloha, 정면은 Fallen Leaf Lake, Lake Tahoe, 오른쪽은 Lower Echo Lake. 여러 호수를 동시에 볼 수 있는 Peak입니다.

Ralston Peak Trailhead는 언제 산불이 났는지는 모르겠으나 Trailhead부터 트레일의 중간까지는 산불로 인해 나무들이 탄 상태였습니다. 처음 하이킹 트레일을 선택할 때 Forest라고 되어 있어서 그늘이 많을 줄 알고 간 건데, 산불로 인해 나무들이 타버려서 그늘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트레일과 주변에는 모래와 먼지들이 많았는데, 트레일을 제외하고 주변은 모래가 아니라 온통 회색 빛의 고운 재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불이 번지다가 근처에서 멈췄었던 것 같았어요.
저희 집 개 아들은 나무재를 아주 좋아했습니다만, 산불이 나지 않은 울창한 숲이었더라면 더욱 좋았을 텐데.

오르는 내내 거의 오르막만 있고 뒤로는 주로 불탄 나무들만 많았기 때문에 정상에 올라서 뻥 트인 경치를 보니 마음이 벅차더라구요. 둘 다 자동으로 '우와~'라는 소리가 나왔어요. 날씨가 맑아서 너무너무 다행이다.

Summit box

Ralston Peak에는 Summit box가 있어요. 박스를 열면 방명록과 예쁘게 페인팅된 돌이 들어있습니다.
가끔 사람들이 간식을 남겨두고 가기도 하지만 제가 열어봤을 땐 없었어요 :)
캘리포니아에서 왔지만 굳이(?) from South Korea라고 적어놓고 왔어요, 하하. Dale은 미국 개니까 따로 쓰기.

마지막 0.5 mile 정도는 조금 더 가파른 오르막에 돌로 뒤덮여있어서 강아지가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가팔라서 힘들어하진 않았고 어느 돌을 밟아야 할지 몰라서 조금 우왕좌왕하더라고요. 따라오지 못할 경우엔 다시 내려가서 다른 돌을 밟는 모습을 보여줘야 따라왔어요ㅎㅎ
정상에 앉아서 쉴만한 편평한 돌들이 꽤 있어서 누워서 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사람은 많지 않았고 저희까지 네 명.
방명록을 보니 오늘 저희까지 총 5팀이 기록을 했더라구요. 한국처럼 정상에 사람이 많지 않아서 좋다.

Total moving time : 4h 47m
Distance: 7.65 miles
Elevation gain: 2,580ft

역시나 Dale 때문에 중간중간 많이 쉬어서, 실제 하이킹 시간은 5시간 정도지만 전체 소요 시간은 7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쿨링 베스트를 입고 자주 쉬어서 많이 힘들어하진 않았는데, 이제까지 오른 산중에 제일 elevation gain이 높은 곳이었다 보니 마지막은 힘들었는지 그냥 드러누워버렸습니다. 수고했어!!!!

자기 혼자 두고 갈까 봐 시커먼 나무 사이로 먼지를 풍기며 후다닥 뛰어오는 Dale.
고생함 Dale을 위해 이틀 정도는 가벼운 산책만 시켜줄 예정이에요. 가끔 쉬는 날도 필요한 강아지.
다음에는 정상에서 봤던 옆산 Pyramid Peak로 가보자 :) Lake Tahoe에 너무 자주 온 것 같으니 다음 일정은 Thanksgiving day Hiking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