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ke Tahoe의 아름다운 공원, Sugar Pine Point State Park

North Lake Tahoe를 살짝 둘러보고 Secramento로 향하기 위해 Lake Tahoe의 서쪽을 따라 내려오다가 잠깐 들르게 된 Sugar Pine Point State Park. 들러보기로 결정한 이유는 바로, Trukee Downtown에서 기념으로 구입한 향초의 이름이 Sugar Pine Point 였기 때문이에요. 향초에 왜 이 이름을 붙였을까? 유명하고 아름답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 바로 다음날 일정에 넣기로.
사실 호수 주변을 드라이브하며 잠깐 호수 가까이에 갈 수 있는 곳에 가보고 싶었는데 잠깐잠깐 서서 보는 lookout은 물가에 갈 수가 없고 물가로 갈 수 있는 곳은 Street Parking을 해야 하는데 자리가 없어서 결국 가보지 못했었거든요.
State Park라 입장료가 있지만 그럼 주차도 편하고 트레일도 잘 되어있겠지라고 생각했답니다. 입장료는 $10.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트레일을 걸었습니다. 이 공원의 이름 답게 Pine tree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같은 캘리포니아지만 이상한 Oak tree만 많아서 근처 산에 갈 때마다 정말 속상했는데, 곧게 뻗은 소나무 숲을 걸으니 너무나 기분이 좋았어요.

가족이 다같이 짧은 트레일을 걸었습니다. 호수 근처 여러 곳을 가봤는데 이 공원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아요(아직 덜 가봄).
유료로 입장하는 공원이라 그런지, 아침이라 그런지, 공원이 넓어서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어 너무나도 좋았답니다. 이곳을 진작에 알았다면 전날에 발을 담그러 왔었을 텐데 참 아쉽더라구요. 호숫가에 앉아있으려고 피크닉 매트도 가져갔었는데 여행 동안 한 번도 사용하지 못했네요.

레이크 타호는 세계에서 죽기 전에 봐야 할 절경 1001 중 하나인 호수입니다. 물이 깊고 맑기로 유명한데요. 깊이가 501m나 되는데 수심 23m까지 육안으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물이 맑으면서도 저수량이 엄청나서 캘리포니아의 식수로도 사용되는 곳이라 Keep Tahoe Blue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요. 한동안은 캘리포니아 사람들이 호들갑을 떤다고(?) 생각했는데, 캘리포니아로 이사 온 후 이곳저곳 다녀보니 레이크 타호만큼 아름답고 큰 호수가 없더라구요(물론 캘리포니아 내에). 또 많이 건조하고 가물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목조로 지어진 탈의실에서 바라본 호수. 조그마 난 문으로 바라본 호수가 운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완전 포토 스폿이었던 피어. 에메랄드 빛 호수가 너무 아름답습니다. 거의 바닥까지 훤히 보이 듯 맑았습니다. 한여름이라 그런지 물이 그리 차갑지 않았어요. 수영하는 사람이 얼마나 부럽던지.
공원을 둘러보다 보면 여러 건물들이 보이는데 이곳이 Isaias W. Hellman이라는 사람의 별장(the Pine Lodge)이 있던 곳이라고 하네요. 보트하우스도 있고 탈의실도 있고. 정말 어마어마한 부자였는 듯.
보트하우스에서 보트를 호수로 옮길 수 있는 레일이 있는데 다시 찾아보니 이곳이 마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기찻길처럼 호수로 들어가는 기차 철로 같아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합니다. 저는 모르고 갔었는데 '아 보트를 넣는 레일이구나'라고 생각했었는지 기억이 안나더라구요? 하하. 생각보다 임팩트 없이 평범했는 듯.

공원 내의 visitor center에서 national park passport에 붙일 스티커를 구입했어요.
State Park인데도 NP passport에 붙이는 스티커가 있더라구요? 이런 횡재!
Rubicon Trail은 다음에 꼭 가볼 예정인데 다녀오고 또 스티커를 구입해야겠네요. 아주 조그마 난 기념품 가게였는데 은근히 예쁜 기념품이 많았습니다. 집에 돌아와서야 생각나는 입체 마그넷. 다음에 가면 이것도 사야지. 자세히 보진 않았는데 공원 내 투어도 있는 듯합니다.
조용하고 여유롭게 호숫가를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아주 추천하는 공원입니다.
다음에 가족들이 다 같이 모일 때 이곳을 꼭 다시 오려구요. 나의 Favorit pla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