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hoe Hiking #1_Granite Lake and Maggies peaks, South Lake Tahoe ⛰

11.13.2021

북캘리에서 괜찮은 하이킹 트레일을 찾는 여정은 계속된다. 이번 산행은 집에서 무려 편도 4시간이나 달려가야 했던 South Lake Tahoe에 있는 트레일.
Lake Tahoe는 북캘리포니아와 네바다주 경계에 해발 1,897m에 위치한 호수인데요, 북미 대륙에서 가장 큰 alpine lake라고 합니다. 면적이 서울의 약 80% 정도라고 하네요. 캘리포니아로 내려오기 전에 남편 친구가 꼭 가보라고 했었나봐요. 예전부터 캘리포니아에는 관심이 전혀 없어서 몰랐는데 엄청 유명한가봐요.
올해 여름에 Tahoe area에 불이 많이 나서 많은 트레일들이 closed 됐었는데요, AllTrails를 보니 최근에 다시 오픈을 한 것 같아요.

내륙쪽이고 고도도 높다 보니 겨울에 캘리포니아에서 눈을 볼 수 있는 곳 중 한군데 입니다. 아이다호에서 다녔던 눈내린 설산과 스노우슈잉이 너무 그리운데 이 곳으로 오면 되겠어요. 유명한 곳이다 보니 도로가 잘 닦여있어서 운전하기도 편했습니다. 비포장길 하나도 없어서 너무좋네요 😍

총 6.15 miles인 Granite lake and Maggies Peak Trail
1.5 miles 정도 올라가면 바로 나오는 조그만 호수, Granite lake
짧은 하이킹으로도 볼 수 있는 호수였고 이 호수 가까지는 눈과 얼음이 전혀 없이 깨끗한 트레일이었어요. 여기까지는 폴과 아이젠을 괜히 챙겨왔나? 하고 생각했어요.
이른 아침에 산을 오르는데 내려오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 (09:30am 정도). 도데체 언제 올라간거?

https://www.alltrails.com/trail/us/california/granite-lake-maggies-peaks

 

Granite Lake 부터 Maggies Peak까지는 트레일에 눈과 얼음이 뒤덮혀있었습니다. 꽤 미끄럽고 피크 가까이 갈 수록 발이 눈에 푹푹 빠질 정도로 많이 쌓여 있었어요.

피크에서는 올라오면서 보고 왔던 Granite Lake, 제일 큰 Lake Tahoe, Late Tahoe에서 삐져나오는 Emerald Bay, 가운데 보이는 Cascade Lake, 제일 오른쪽 Fallen Leaf Lake까지 여러 호수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Granite Lake는 위에서 보니 제일 검게 보이더라구요. 뒷편에는 Eagle Lake와 Azure Lake도 있는데요, 살짝 보이는게 Azure Lake인 것 같아요.
사실 Azure Lake까지 다녀오려고 했는데, 집에 돌아가면 너무 밤이 될 것 같아서 그냥 내려왔습니다. Granite Lake, Maggies Peak, Azure Lake까지 다녀오면 총 14miles 정도 될 것 같네요.
주변에 작은 Lake가 엄청 많고 고도가 높다보니 돌+설산이 주변으로 보여서 예전에 다녀온 Oregon에 있는 Maxwell Lake가 생각나더군요. 또 가고싶다.

내려오는 길에는 해가 떠서 눈이 살짝 녹았는지 슬러시 같은 느낌. 꽤 미끄러워서 아이젠과 폴을 가져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답니다. 아이젠은 전날 REI에서 구입한건데 완전 굿 초이스였다는.

주차를 해놨던 Inspiration Point에서 에메랄드 베이를 내려다 봤어요. 아침에는 안개가 자욱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더니, 낮에는 안개가 다 걷히고 맑아졌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보통 아침에는 항상 안개가 끼는 듯.
아침에 도착했을 때는 차가 그리 많지 않았는데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니 차가 엄청 많았어요. 갓길까지 주차되어 있던 차를 보니 밴프에서의 주차악몽이 떠오르더군요. 다음에 올때도 아침 일찍 새벽에 와야지.
이번 산행에서 마음에 드는 산을 찾아서 너무너무 좋았어요. 이곳 주변의 모든 트레일을 섭렵할거에요. 아자아자 ❤️

https://youtu.be/kfTESntVBwQ?si=X0rbglQ31yZZXu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