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떠나는 첫 여름휴가 #1 :: Crater Lake National Park, Oregon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 휴가, 3월 초에 넣어뒀던 요세미티 하프돔 케이블 퍼밋 로터리가 당첨이되어 4월부터 운동하며 여름 휴가를 기다렸는데요. 저희가 가기로 예정되어있던 날 5일 전에 요세미티 근처에 산불이 나서 눈물을 머금고 취소했더랬죠.
급하게 퍼밋, 캠핑장, 강아지 보딩을 취소하고 강아지와 함께 갈 휴가를 다시 짰습니다.
바로 저희 부부가 좋아하는 Oregon 쪽으로 갔다가 맥주를 잔뜩 사오기로!!! 근처에 강아지와 함께 갈만한 산이 있고,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거리에 있는 곳이 바로 Crater Lake 였습니다. 집에서 편도로 7시간 정도 운전!!
Dale이 이정도로 장거리를 여행하는 것이 처음이라 한시간반마다 쉬어서 7시간 보다 더 걸린 것 같아요. 다행히 Rest area마다 Pet area가 있어서 다른 강아지도 만나고 산책도 하고 쉬면서 달려갔어요. 강아지가 크게 힘들어하진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급하게 정한 일정이라 Crater Lake National Park 안이나 근처에는 캠프그라운드가 다 차서 조금 더 북쪽에 있는 Diamond Lake 근처의 캠프사이트를 예약했습니다.

약 7,700년 전에 해발 3,700m의 Mount Mazama에 대규모의 화산 폭발이 있었는데요, 무려 150년 동안 진행된 크고 작은 폭발들로 인해 산의 높이 약 1,000m가 날아가거나 가라앉았다고 해요. 화산활동이 끝난 후 생긴 분화구에 빗물나 눈 녹은 물이 고여서 생긴 호수가 Crater Lake입니다. 현재 Mount Mazama는 높이는 2,486m, 호수의 지름은 10km 정도 된다고 합니다. 호수의 수심은 592m에 달하며 미국에서 가장 깊은 호수, 세계에서는 9번째로 깊은 호수입니다.
저는 7월 말에 여행을 해서 눈을 보지 못했는데요, 보통 11월에서 3월까지 눈이 내리고 5-6월 까지도 눈이 남아있는 듯 합니다. 겨울 시즌 동안은 많은 눈 때문에 국립공원의 일부를 닫는다고 하네요. 호수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Rim Drive도 겨울에는 닫는 듯 해요 (7-10월 오픈).

왼쪽에 작게 보이는 섬은 Wizard Island 인데요, 호수가 녹았을 때 Cleetwood Cove에서 보트 투어를 할 수가 있어요.
Cleetwood Cove에서는 보트 뿐만 아니라 직접 호수에 들어가서 수영을 할 수가 있는데 강아지가 함께 갈 수가 없어서 가보지 못했네요.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가장 높은 산은 Mount Scott인데 이곳도 역시나 강아지 불가능 ^^*
Watchman Peak Trail에서 wizard Island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도 강아지 금지 :(

Dog-friendly trails in the Crater Lake NP (https://www.nps.gov/crla/planyourvisit/pets.htm)
Dogs are welcome on all paved roads, parking lots, and up to 50 feet beyond paved ares. Dogs are also welcome on the paved walkway at Rim Village near the Rim Village Visitor Center.

Lady of the Woods (as long as the trail is free of significant snow)
Godfrey Glen (as long as the trail is free of significant snow)
Annie Spur Trail (connects PCT hikers to Mazama Village)
Grayback Drive (accessible when East Rim Drive is open)
Pacific Crest Trail (the official PCT, not the "alternate" PCT along the rim of the lake)

아쉬운 점은 크레이터 레이크 국립공원에서 강아지와 함께 걸을 수 있는 트레일이 총 5개, 이 모든 곳에서 호수는 볼 수 없다는 점입니다. 대신 포장된 도로와 주차장에는 갈 수가 있고 Rim Village에서 볼 수 있는 호수 주변을 걸을 수 있습니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강아지와 함께 가면 호수를 제대로 즐길 수 없는 곳이네요. 에힝. 사실 호수 자체만 즐긴다면 지나가면서 들를 정도의 국립공원 인것 같습니다. 제일 높은 Mount Scott의 트레일도 4.2miles 밖에 되지 않더라구요.
PCT를 지나가는 사람들과 자전거로 호수를 도는 사람들, 그리고 잠깐 호수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주 인것 같네요. 아, 호수 전체를 한바퀴 도는데는 33 miles(53km) 정도 된답니다!

이렇게 새파란 호수의 푸른 색을 Great deep blue라고 합니다.
구름이 떠있는 위의 사진은 여행 첫날, 구름이 없는 호수의 사진은 여행 마지막날에 찍은 사진인데 완전히 다르죠? 날씨에 따라 호수에 비치는 풍경이 달라서 느낌이 너무 달라져요. 하늘과 호수가 데칼코마니. 개인적으로는 구름이 있을 때가 더 이쁘네요.

Joshua Tree National Park에서 구입했던 National Park Passport.
Visitor Center에 들러서 도장도 찍고 Trevel Passport 스티커도 구입해서 붙였습니다. 이로서 두개의 스티커를 모았네요. (기념품 가게에서는 판매하지 않음)
기념 마그넷과 노트북에 붙일 스티커도 구입했답니다.
이렇게 첫날은 호수를 구경하고 바로 Diamond Lake 쪽으로 이동했답니다. 강아지와 호수 근처 산을 오를 수가 없어서 북쪽에 있는 Mount Thielsen이라는 곳을 오르기로 했어요. 국립공원 내에서도 멀직히 Mount Thielsen이 약간(?) 보인답니다.
이렇게 Crater Lake National Park는 살짝 찍먹 끝!

https://youtu.be/qQL09WDOVy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