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근교 여행 :: 미국의 덴마크 마을 Solvang 🌷🇺🇸🇩🇰

조슈아트리에서 2박 캠핑을 하고 집으로 올라가는 길, 올라가는 길은 해안 쪽을 따라 올라가기로 했어요. 해안 쪽으로 가게 되면 거리가 조금 더 멀어져서 Solvang이라는 동네에서 하루 자고 가기로 했습니다. 집에서 조슈아트리 Black Rock Campground까지 하루 만에 내려왔는데 10시간 정도 운전했던 것 같네요. 휴!!!

Solvang은 캘리포니아주 산타 바바라 카운티에 있는 덴마크 마을입니다. 1911년에 덴마크에서 이민 온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마을인데, Danish Capital of America라고 하네요. LA에서 차 타고 2시간 정도 걸려서 LA 근교 여행으로 많이들 가나 봅니다. 저는 이번 조슈아트리 여행을 계획하면서 처음 알게 된 동네예요. 걸어서 동네를 다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동네이긴 하지만 북유럽의 느낌이 물씬 느껴집니다 (*북유럽 가본 적 없음, 헿)

사흘 만에 자연 속의 캠핑에서 문명세계로 돌아와 사워를 한 날이 한껏 상쾌했는데, 갑자기 들르게 된 솔뱅이 너무너무 예뻐서 기분이 두배로 좋아졌어요.
씻고 짐을 풀고 숙소에서 나와 솔뱅의 주요 거리인 Copenhagen Dr를 중심으로 걸어 다녀봅니다.
맵을 키고 유일하게 찾아서 가본 인어공주 분수, 조그마해서 조금 실망이었지만 도시 분위기와는 잘 어울리는 분수였다.

유난히 베이커리가 많았던 솔뱅, 데니쉬 베이커리가 유명한가 봐요. 몰랐다. 페스츄리가 유명하다네요.
여기는 미국이지만 덴마크 마을이라 그런가, 가게 운영 시간이 덴마크 시간에 맞춰있는 것 같아요. 왜 이렇게 가게들이 문을 일찍 닫는 거야.
문 닫기 전에 얼른 사 먹은 아이스크림. 파인애플 셔벗이었는데 먹어본 아이스크림 중에서 최고. 이것도 덴마크 st인 건가, 아님 그냥 맛있는 아이스크림 가게였던 건가?
수요일에 갔었는데 다운타운 거리에 Farmers Market이 열리는 날이어서 local products들을 많이 팔고 있었어요. 야채, 과일, 꿀 등등
꽃이 정말 싱싱하고 예뻤는데, 들고 다니면 동네와 어울리고 너무 예쁠 것 같았는데, 꽃을 들고 돌아가야 할 집이 너무 멀어서 포기.

기념품 가게도 문이 닫힌 곳이 제법 있었어요. 코비드 때문은 아니고 시간 때문인 듯. 캘리포니아는 덴마크랑 다르게 해도 긴데 왜ㅠㅠㅠㅠ
조그마 난 스테인글라스 장식 사고 싶었는데, 가게가 닫아서 사지 못했어요. 다음날 아침은 또 일찍 출발해야 해야 들르지 못한 가게. 당분간 계속 생각나겠구먼.
대신 식료품 가게를 구경하다가 코르크로 만들어진 와인 스토퍼를 구입했어요. 윗부분에는 자기로 유럽식 건물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와인 마실 때 사용하면서 솔뱅 생각을 할 것 같네요.

냄새에 홀려서 들어가게 된 Copenhagen Sausage Garden, 유럽식 소시지와 생맥주를 파는 곳.
덴마크뿐만 아니라 독일, 이탈리아 등등의 소시지와 맥주를 팔고 있었어요. 수제인지 아닌지는 글쎄. 일단 식당이 야외고 미리 결제를 하고 들어가서 좋았습니다. 소스 종류도 다양했어요. 소시지를 주문하는데 핫도그처럼 빵과 함께 나오는줄 모르고 많이 시킬뻔 했어요! 다행히 직원에게 둘이 먹기에 충분한 양인지 물어봐서 소세지 세 개와 감자튀김 1/2만 시켰답니다. 맥주는 기분이다, 25oz로. 독일 여행했을 때 1000cc짜리 맥주 밖에 없던데 그 기억을 떠올리며.

다음날 아침, 집으로 돌아갈 8시간 운전을 위해 전날 찜해둔 베이커리만 들렀다가 얼른 출발.
빵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페스츄리는 패스하고 커피와 함께 마실 Danish Cookie Bucket을 구입했습니다. 쿠기가 거기서 거기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집에 돌아와서 먹어보니 담백하고 약간 과일향(?)이 나는 게 상큼해서 정말 맛있더라구요. 진하고 진득한 미국 쿠키와는 전혀 다르다. 선물용으로도 구입했었는데 정말 잘한 선택이었어요.

솔뱅에는 맛있는 브런치 가게도 많다고 하는데 못 들러서 너무 아쉬워요. 숙소에서 간단하게 조식만 먹고 떠나버렸네요.
동네가 작아서 솔뱅만을 보러 다시 돌아오기에는 너무 먼 여정일 것 같아요. 6시간 운전해서 솔뱅만 구경하러 오진 않을 것 같고, LA나 주변 큰 도시를 여행하게 된다면 온 김에 한번 들를 정도의 여행지인 것 같습니다.
너무나 예뻤던 덴마크 마을 솔뱅 여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