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슈아트리 국립공원 (Joshua Tree NP) 캠핑장 :: Black Rock Campground

남편의 봄방학을 맞이하여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운 좋게도 근처의 캠핑장 예약에 성공했어요. 나름 즉흥적(?)으로 캠핑장 예약을 해서 급 결정된 여행 목적지.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에는 여러 캠핑장이 있는데요, 제가 이번에 다녀온 곳은 국립공원에서 관리는 하지만 국립공원 내부에는 있지 않는 Black Rock Compground입니다. 1월 말이 예약을 했습니다. 이곳은 예약이 필수이지만 공원 내부의 몇몇 캠핑장은 예약없이 선착순 이용 가능한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선착순으로 캠핑장을 선점(?)하기엔 큰 리스크가 있으므로 미리 예약하시는 것을 추천해요. 이번에 저희가 둘러볼 때도 closed된 캠핑장을 제외하고 모두 full 이었답니다.

https://www.recreation.gov/camping/campgrounds/232473

Black Rock Campground, Joshua Tree National Park - Recreation.gov

예약은 위의 사이트에서 하면 되는데요. recreation.gov에서 대부분 정부에서 관리하는 공원의 퍼밋과 캠핑장을 예약하실 수 있습니다.
Black Rock Campground는 여러 조슈아트리 캠핑장 중 식수를 제공하는 두개의 캠핑장 중 하나라고 알고있어요 (다른 한군데는 Cottonwood Campgound). 그리고 이 캠핑장의 장점은 전화가 잘 터지고, 식수가 있고, 화장실(수세식/세면대)이 굉장히 깨끗하고, 바로 근처에 가볍게 걸을 트레일이 있다는 점, 그리고 근처에 월마트가 있다는 점....? 그리고 국립공원 입장료를 내지 않고 캠핑장만 이용할 수도 있다는 점이겠네요.
단점은 공원 입구까지 운전해서 20분 정도 걸린다는 점.

캠핑장에 도착하시면 예약한 사이트로 바로 가시면 안되고, 레인저 스테이션(?)에 가서 체크인을 해야합니다. 밤에 도착할 경우는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모르겠네요. 레인저가 캠핑카에 항시 상주하고 있긴 하니까... 일단 스테이션으로 가보셔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거기서 기념품 및 국립공원 입장권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제가 예약한 사이트는 70번, 텐트 사이트. 캠핑장 입구에서 가까운 곳이에요. 그래서 저녁에 차들이 입장할 때 자꾸 헤드라이트가 비쳐서 쪼금 불편했습니다.
저희가 머무른 사이트는 다른 사이트/사람들 과는 꽤 거리가 있어서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지만, 밤에 자려고 텐트에 누웠을 때 옆 사이트의 사람들이 수다떠는 소리는 쫌 들려서 신경쓰였어요.

바위 없이 조슈아트리만 가득(?)한 Black Rock Campground.
다른 캠핑장 사진을 보니 큰 돌들 사이사이에 사이트들이 있더라구요. 느낌이 전혀 다른 캠핑장들.

도착했을 때 바람이 너무너무 많이 불어서 불을 피울 수가 없었어요. 체크인 시 레인저도 불을 피우지 않는걸 추천하더라구요. 저녁에는 바람이 좀 멎을 수 있으니 기다렸다가 피우라고 했어요. 사막 지역이라 바람을 막아 줄 지형이 많이 없어, 바람이 많이 붑니다.
일단 텐트를 치고 배가 너무 고파서, 가스버너를 이용해서 돼지고기를 구워먹었습니다. 일반 가스버너라 바람막이가 없어서 힘들었어요. 하하

다행히 바람이 멎어서 불을 피웠습니다. Firewood는 캠핑장 내에 판매하지 않아서 구입해가야 합니다. 도끼로 좀 자르고 기름을 약간 뿌려 불을 붙이면 아주 잘 붙습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데 왜 Fire Ring이 이렇게 낮은지 모르겠네요. 조금 높으면 바람을 조금 막아줄텐데.

밤에 촬영한 조슈와트리와 별 사진. 3월 말, 저녁 8-9시 쯤 찍은 사진입니다. 제가 간 날 3일 전 쯤에 보름달이 뜨는 날이라 별을 많이 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요. 달이 뜨기 전에 별을 보면 나름 많이 볼 수 있어요. 자다가 일어나서 화장실 가는길에 하늘을 봤는데 한밤에는 달이 밝고 높게 떠서 별이 안보이더라구요. 해가 지고 난 후 ~ 달이 뜨기 전에는 별이 잠시 잘 보이니까 달이 밝아도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한국보다는 충분히 많이 보여요 하하.
도시로 이사 오기 전에 시골에서 별을 많이 봐서, 별이 별로 아쉽지 않았던 우리.

자는 동안 생각보다 많이 춥지는 않았는데, 새벽에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조금 무서웠어요. 남편은 바람 부는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자는데 거슬렸다고 해요.
그리고 지형이 조금 편평하지 않고 기울어져 있어서, 점점 한쪽으로 쏠렸어요. 크게 불편하진 않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커피를 마시고 가볍게 캠핑장 근처에 있는 High View Trail을 한시간 정도 걸었습니다. 너무 좋았어요. 캠핑장에서 묵지 않아도 이 트레일을 걸으러 오는 사람도 많이 있었어요.

너무너무 만족스러웠던 캠핑장이었습니다. $25/night의 행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