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egon Eagle Cap Wilderness의 Maxwell Lake 당일치기 산행

 🌲10/17/20

10월 둘째 주의 하이킹!!! 이번엔 미국 오리건주 북동부에 있는 Eagle Cap Wilderness에 있는 Maxwell Lake에 다녀왔습니다. 
Eagle Cap Wildreness는 Wallowa Mountain에 위치하고 있는 야생 지역? 숲?인데요 (wilderness가 정확히 한국말로 뭘까낭) 여러 산봉우리와 호수들이 모여있어 하이킹이나 백패킹하기 굉장히 좋은 곳입니다.
좋은 곳이 너무 많아서 어느 봉우리 호수로 갈까 엄청 고민했는데, 그나마 트레일이 짧은 Maxwell Lake로 선택했어요.
Eagle Cap Wilderness에 있는 호수중 16번째로 높은 곳이라고 하네요.
사실 이곳에서는 Ice Lake가 가장 유명한 것 같아요, 왕복 20 miles정도 되는데, 보통 백패킹으로 가더라구요.
지인이 당일치기로 다녀왔는데 다신 가지 않겠다고 ㅋㅋㅋ
Anyway, 정말 좋은 곳인데 한국에서는 유명하지 않은 것 같아요.
사실 해외에서 이곳까지 오기엔 접근성이 좀 좋지 않기도 해요. Washington, Idaho, Oregon State의 경계에 가깝다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각 주의 유명한 도시에서 오기가 힘들어요.
하지만 등산이나 캠핑을 좋아하시고 주변에 오실 일이 있다면 꼭꼭 추천드립니다 👍🏻
저희는 8 miles 산행을 위해 왕복 300 miles을 운전했다는 거!!! 하지만 미국에 살면 이 정도 운전은 껌이죠?
물론 남편이 운전했습니다만 😘 껌이겠지...?

Washington에서 Oregon으로 진입 얼마 후에 나타난 Joseph Canyon Viewpoint, 협곡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요.
Chief Joseph은 예전 Nez Perce 부족의 부족장인데, Nez Perce가 거의 Northwest 지역을 지배하고 있던 Native American Tribe였다고 하더라구요. 마지막까지 저항한 Joseph은 아메리칸 인디언 전쟁의 상징으로 남아있다고 하네요. 저희 동네에도 Nez Perce에 관한 전시도 꽤 있고, Lewiston(Idaho)에는 Nez Perce 박물관이 있어요. Nez Perce Historical Site와 Park도 있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Joseph이라는 이름이 Oregon, Washington, Idaho, Montana 부근에서 자주 보이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정말 이 족장의 이름이 Joseph이었을까요??? 남편은 맨날 창씨개명 당해서 Joseph이라는 이름이 붙여진게 아닐까 의심하고있습니다 ㅋㅋㅋ 합리적 의심...? (본명은 In-mut-too-yah-lat-lat라네요, 오!! 👍🏻)

Enterprise라는 Oregon의 한 도시를 지나 Wallowa-Whitman National Forest에 들어왔습니다.
Forest 입구에서 트레일헤드 주차장까지 약 10 miles 정도 운전해야 하는데 비포장 도로에 길이 좋지않아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트럭이나 SUV를 타시는 걸 추천).  National Forest 내부에 Private Property가 있어서 신기했어요 ㅎㅎ
Forest에 진입하면 좌우로 트레일 표지판들이 있는데요, 첫번째로 나타는 표지판은 Bowman/Francis Lake였어요.
다음에 꼭 가봐야지, 트레일 근처에 Compground가 있어서 여름에 오면 캠핑을 하면서 하이킹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Ice Lake의 경우는 여름에 사람이 굉장히 많다고 합니다 👍🏻

트레일입구 앞 Norticeboard 앞에 상자가 있는데요, 거기에 있는 테그를 기입하고 제출해야 합니다.
Research 용이라고는 하는데 정확한 목적은 모르겠어요, 인원 파악 용이려나??
이름, 인원수, 집주소, 목적지 등을 쓰고 앞장은 제출하고 뒷장은 가방에 걸고다녀요 ㅎㅎ

Maxwell Lake는 Eagle Cap Wilderness에 있는 트레일 중 하이킹 길이가 짧은 편에 속하는 8 miles 길이의 트레킹입니다.
저희 같은 하이킹 초보들이 걷기에도 큰 무리가 없었고, 총 3시간 45분정도 걸렸습니다.
비가 왔었는지 땅이 푹신푹신 했는데 딱히 질퍽질퍽하진 않았어요. 아주 자연친화적이고 좁은 트레일.

호수까지 올라가는 마지막 0.5 mile이 꽤 가팔랐지만 한국 산에 비하면 굉장히 가파른 편은 아닌 듯 합니다.
10월 중순인데 이 부근 부터 눈이 쌓여있었고, 호수에서는 차가운 바람이 불어 많이 추워 오래 머무르지 못했습니다.
다른 미국인들은 반팔 반바지를 입고 올라오더군요(?) 띠용

이번 하이킹에 싸간 거들! 달달구리 들과 이번에도 역시나 베이글 샌드위치!!!
동생이 한국에서 보내준 수박바젤리와 청포도사탕을 가져갔는데요, 수박바젤리 정말 맛있어요! 수박바의 초록색 부분의 맛을 응축시켜둔 맛? 조금 딱딱한 젤리여서 아쉬웠지만 맛은 아주 끝내줬습니다.

너무 멋있죠!!!!! 호수가 푸른빛이에요, 뒤에 돌무더기 산에 눈이 쌓여서 더 이뻤어요. 사진에서는 호수가 완전 에메랄드 빛이었는데, 날씨가 엄청 맑지 않아서 진한 쑥섹 정도였어요. 그래도 너무 아름다웠다.
더 걸으면 근처 피크까지 오를 수 있는 것 같더라구요, 몇몇 사람들이 뒤로 걸어가던데 저희는 호수까지만~
호수에 도착해서 베이글 샌드위치를 먹었는데, 바람이 불고 너무 추워서 샌드위치만 얼른 먹고 내려왔네요.
힘들게 올라간 만큼 위에서 좀 머무르며 사진도 찍고 누워서 쉬고 놀다가 내려오려고 했는데 😭

하이킹 시작 얼마 후 주웠던 나뭇 가지! 열심히 짚고 다니다가 트레일 입구의 다리에 올려두고 왔어요.
누군가 유용하게 사용하길 🙏🏻 
300 miles 운전이 가치있었던 산행이었습니다, 하이킹 도중 동물은 하나도 만나지 못했는데 운전해 오는 도중 사슴을 굉장히 많이 만났어요. 요즘이 번식기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오는 중 양 목장이 꽤나 있는데 양치기 개가 양을 모는 것도 구경했어요 ㅎㅎ
이번 하이킹도 아주 만족스럽고 성공적!! 점점 눈이 높아져서 큰일이네요.
내년 여름에는 Ice Lake에서 백패킹을 해볼 수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