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능선을 타고 두군데 피크를 지나다, Moscow Mountain + East Moscow Mountain

🌲 09/26/20 

 

9월 마지막 주 주말 하이킹은 East Moscow Mountain 바로 옆에 있는 조금 더 높은 피크, Moscow Mountain이었습니다.

Alltrails에 Moscow Mountain의 루트 지도가 없어서, 남편이 Sunto 어플에서 가고 싶은 경로를 GPX 파일로 만든 후 시계에 넣어갔어요. 하지만 루트를 만들다 보니 Moscow Mountain은 딱히 피크로 가는 길이 없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Moscow Mountain을 지나 경치가 좋았던 East Moscow Mountain의 피크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기로 했습니다.

 

 

Moscow Mountain의 트레일 입구 주차장입니다. 저희는 여기 주차장이 있는 줄 모르고 아래에 주차하고 올라왔어요 😭

알고 보니 저희가 주차한 곳은 눈이 많이 왔을 때 주차하는 곳이었어요...

이곳에 많은 차가 주차되어 있었어요, 대부분 마운틴바이크를 타러 왔는지 트럭이나 지붕에 바이 크렉이 달린 자동차였어요. 부럽다

오르는 도중에도 한 대씩 갓길에 주차되어 있는 차도 있었어요, 어떤 사람이 넘어졌는지 차에서 피를 닦고 있더라구요 으아 😢

 

 

오전 11시 반쯤 등산을 시작했는데 날씨가 너무 좋았어요, 하늘이 너무 파랗고 그림처럼 구름들도 동동 떠있었어요. 조금 추웠지만 ㅠ 이제 정말 가을인가 봐요, 그리고 산에 고사리가 정말 많아요. 고사리 밭!! 5월쯤 한국 사람들이 고사리를 따러 오기도 한다네요.

사실 고사리는 모든 산에 많이 있었는데, 이곳에 특히 많았던 것 같아요. 아무도 안 먹어서 그런가!ㅎㅎㅎ

 

 

 

산을 오르면서 먹으려고 가져온 고칼로리 땅콩과자! 국희샌드 맛이 나는데 조금 더 달고 고소한 것 같아요, 땅콩버터의 함량이 더 높은 느낌? 트레일 믹스 견과류를 먹는 것보다 이 과자가 나은 것 같아서 앞으로 이걸 들고 다니려구요 😋

 

 

찻길이었다가 흙길이었다가 숲이었다가 마운틴 바이크를 위한 언덕이었다가, 걷기에 좋은 트레일은 아닌 것 같아요 - 사실 한번 길도 잃었답니다 😚

친구가 Moscow Mountain에서 길을 잃어서 6시간 만에 내려왔다고 했는데 직접 와보니 그럴 수도 있겠더라구요

Loop trail도 아니고 다른 산으로 넘어가는 길이 있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만큼 올라갔다가 back 해야 하는데, 친구는 그 길을 못 찾았던 것 같아요. 주차한 곳이 아닌 산 반대편으로 내려가게 되었는데, 다행히도 근처 주민이 주차장까지 차로 태워줬다고 해요.

산에서는 스마트폰도 터지지 않으니까, 오프라인 지도를 다운로드해서 가거나 스마트워치에 지도를 넣어가는 게 완전 필수예요!

 

 

Moscow Mountain은 이 정도 경치가 최선인 것 같아요. 사실 따로 길이 없는 곳으로 어떤 사람이 막 올라가더라구요. 그 길이 Moscow Mountain의 피크로 가는 샛길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정식 트레일은 아니었어요. 많지 않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간 흔적? 같았던 길... 다음번에 다시 온다면 저희도 그 길로 올라가 봐야겠어요.

 

 

추웠다가 더웠다가를 반복, 남편은 바람막이를 입고 플리스를 가방에 넣어왔었는데요. 땀이 나서 바람막이가 다 젖었는데 땀이 식으면서 갑자기 너무 추워서지면서 플리스로 갈아입었어요. 오락가락~ 감기 걸리기 딱 좋죠...

그리고 마운틴 바이크를 위한 꿀렁꿀렁 길이 너무 많아!!!! 궁시렁궁시렁 거리면서 열심히 걷기 🚶🏻‍♂️🚶🏻‍♀️

East Moscow Mountain 쪽으로 이제 넘어가자!!!!

 

 

역시 경치는 East Moscow Mountain 피크가 짱입니다, 구름까지 예술- 밭이 저번에 왔을 때보다 더 노랗게 변했네요

그런데 이 날은 바람이 굉장히 많이 불고 너무너무 추웠어요. 2시간을 쉬지 않고 걸었었는데 너무 추워서 이곳에서 10분 정도밖에 쉬지 못했어요. 얼른 싸온 삶은 달걀과 베이글 샌드위치를 호다닥 흡입했어요.

 

🌳 East Moscow Mountain으로 바로 가기 🔻

조금만 올라가도 멋진 풍경이! 가성비 갑 East Moscow Mountain

 

 

다시 출발지점으로 돌아오는 길에 비가 살짝 내렸어요. 나무 냄새가 강해지고 흙냄새 비 냄새까지 나서 너무 좋았어요 (사실 이건 비의 냄새가 아니라 죽은 동식물이 만들어내는 유기물이 빗방울과 만나면서 냄새래요ㅋㅋㅋ)

차로 돌아와서 집으로 운전해가니 집 근처에는 또 비가 안오더라구요. 에힝

이번 하이킹은 이제까지 저희가 걸었던 하이킹 중 최장거리였어요. 13.3 miles (21.4 km) 우왕 체력이 조금 붙은 느낌이에요

저희가 가장 가고 싶은 위시리스트 트레일이 18 miles 정도 되는데 아직 무리일 것 같네요... 무릎과 발이 조금 아팠거든요.

열심히 걸어서 레벨을 올려야지 히히

하지만 Moscow Mountain은 앞으로 자주 오진 않을 거 같네요 😊

혹시나 Moscow Idaho에서 하이킹을 하신다면 East Moscow Mountain만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