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병원에서 진행된 2주간의 시크릿 산타 (Secret Santa) 게임

 

나는 병원 Billing department 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우리 팀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맞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다같이 올해 크리스마스는 어떤 파티(?)를 할까 얘기를 나누다가 한명이 시크릿산타를 하는게 재밌겠다고 제안을 했다.

 

Secret Santa is a Western Christmas tradition in which members of a group or community are randomly assigned a person to whom they give a gift. The identity of the gift giver is to remain a secret and should not be revealed.

 

우리나라의 마니또와 비슷한 게임인데 시크릿산타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쓴 제비를 랜덤으로 뽑아서 그 사람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면 되는 거다. 보통 금액을 정해놓고 선물을 준비하며 gift giving day 때 선물을 주는 형식인데, 우리 팀에서는 2-3주 전부터 제비를 뽑고 산타 공개일 전까지 조그만 선물을 계속 줘도 되고 공개일에 큰 선물을 줘도 되는 형식이었다. 그리고 금액 제한은 없었다 (이것이 조금 부담스러웠다).

나는 산타 공개일, gift giving day 때만 선물을 주는 건 줄 알았는데, 2주 동안 매일 내 책상 위에 조그만 선물이 놓여져 있어서 깜짝 놀랐다. 나도 얼른 선물을 사러 부랴부랴 마트로 고고씽.

 

 

 

나는 봉사자라 일주일에 3번 오전에만 일을 하러 가는데 2주일 동안 5번이나 선물을 받았다

아 너무 크리스마스 느낌 뿜뿜하고 귀엽고 센스터지는 진짜 서프라이즈 선물이었다

내 산타는 누굴까? 나를 너무 좋아하는가봉가?!

 

 

 

내가 뽑은 사람은 사실 우리 Office 옆에 있는 사람이라 잘 모르는 사람이었다.

몰래 선물을 두려고 갈 때마다 자리에 사람이 있나 없나 염탐했는데, 보스가 우편함을 알려줘서 거기다 넣어뒀다 히히

한번은 책상 위에 선물을 두고 도망치다가 걸릴 뻔 해서 십년 감수했쟈나

근데 나 선물로 너무 먹을 것만 줬나? 그래도 Badger 립밤도 넣어놨는데!!! 이 립밤 너무 좋다.

초콜렛이랑 립밤, 쿠키, 감기에 좋다는 차, 코코아 등등을 작은 선물로 준비했다.

Final gift 로는 뭘 할까 고민하다가 몰스킨 2020 다이어리랑 알록달록 볼펜 세트, 그리고 산타가 그려져있는 old-fashioned 양말을 준비했다.

나는 사실 극도의 실용충이기 때문에 선물 살 때 진짜 잘 사용할 지 고민하느라 힘들었다. Office woman 이니까 당근 필요한 것들이겟지? 그기에 크리스마스 분위기 한스푼 양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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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드디어 산타 공개일, Finally, we revealed Secret Santa

한명 씩 선물을 주고 가운데에 앉아서 선물을 뜯고 모두에게 공개 !!!! 귀염터지네 ㅎㅎㅎ

 

 

 

나의 산타는 바로바로 우리 팀 보스였습니다 !!!! 선물은 그릇 세트와 장갑, 그리고 귀여운 팔찌.

우리집 일본식 밥그릇 이가 나갔는데 그걸 어떻게 알고 !!!!

보스인 Teresa는 항상 나를 너무너무 잘 챙겨준다. 항상 감사함을 표시하고 친절하고 너무 좋은 보스. 항상 Thank you so much for joining my team 이라고. 

이번 시크릿 산타 이벤트도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는 거라고 나에게 강추했고, 항상 병원이나 부서에서 있는 행사에 나를 꼭 join 하게 해준다. 그런 의미도 선물도 많이 챙겨준 것 같다. 내가 출근 할 때마다 다른 사람들 책상에는 선물이 매일 있진 않았는데... 아무 제한을 정해놓지 않고 선물을 준비한다는게 정말 마음을 담아서 주고싶은 만큼 주는 거라는 의미인데 난 너무 운이 좋은 것 같다.

하긴 내가 일을 좀 잘하긴 해. 나도 앞으로도 열심히 일해야지. 계속 이 부서에서 일하고 싶다.

다행히 내 선물을 받은 Valorie도 선물을 좋아했다, 그 분도 얘기를 나눠보니 실용적인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 본인도 선물을 준비하면서 받는 사람한테 진짜 필요할 지 너무 고민했다고 한다. 다행이다~ 다이어리도 다행히 내년껄 아직 안샀다고 함 이히히

선물 교환이 끝나고는 간단하게 전날 Potluck party를 하고 남은 음식을 음뇸뇸 먹었다.

 

 

 

집에 와서 오빠한테 받은 선물을 자랑했다, 팔찌 귀엽다 귀여워

역시 선물은 너무 좋은 것이어요, 크리스마스가 이런거구나, 너무 행복했던 날이다

벌써 여기서 봉사활동을 한지 6개월이나 되었네, 앞으로 남은 1년 반동안도 더 열심히 도와줘야겠다.

모두 메리크리스마스, Merry Christma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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