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멋쟁이 레인자켓 🌧️🐕 엔젤도그 내돈내산 후기

한국에서 놀러 온 친구가 배달해 준 대일이의 비옷, 레인자켓 유목민으로 돌아다니다가 이번에 엔젤도그에서 트렌치코트 같은 멋쟁이 레인코트를 구입해 봤어요. 원래 입던 비옷은 Backcountry x Petco의 노란 우비, 그리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어디선가 구입한 만 원짜리 비옷이었는데요. Backcountry 우비는 2년간 입었더니 흙물이 들어 더 이상 지워지지 않고, 싼 비옷은 찍찍이가 뜯어져 버렸어요. 그래서 새로운 비옷을 찾다가 발견한 엔젤도그.
엔젤도그는 주문금액의 1%가 유기견 사료 구매에 사용된다고 하고요, 귀까지 덮을 수 있는 디자인이 아주 매력적이었어요. 예전에 입던 비옷은 후드 모자 형태였는데 대일이 머리에 씌워지지 않고 얹어졌었고 가끔 눈을 가려서 불편했거든요.
북캘리의 겨울은 우기라서 비옷이 필수입니다. 2월 말까지도 비가 오네요. 친구가 2월에 놀러 와서 '새 비옷은 내년부터 입혀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마침(?) 3월까지도 비가 와서 입어봤습니다 :)

색상은 카키로 선택했어요. 목부분은 안감이 보이게 뒤집에 접을 수 있는데요, 안감은 100% 면(60수 아사면)으로 되어있어 굉장히 보들보들해요. 엔젤도그에서 민감성 피부, 아토피 등의 피부질환이 있는 반려견들에게 좋다고 강조하고 있네요. 안감이 면이라 피부와 옷 사이의 습기를 잘 흡수한다고 해요. 다른 비옷처럼 두껍거나 습기 찰 것 같지 않아서 좋았어요. 예전 우비는 입고 오래 걸으면 통기가 안 돼서 더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좋다! 겉도 굉장히 부드러운 원단을 사용했는데 방수성이 뛰어나지만 부드러운 듀스포 원단이라고 하네요? 바스락거리지 않아요. 
허리 벨트가 있어서 더욱 트렌치코트 같아요. 비옷이 펄럭거리지 않게 잡아줘요. 떼어낼 때 지지직 소리가 나는 강력한 벨크로는 아닌데 붙었다 떼었다 부드럽게 잘 되네요.

엉덩이 부분이 펄럭거리지 않게 다리에 끼우는 밴드가 있어요. 유아 속옷용 밴드를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엄청 짱짱하진 않고 진짜 다리에 편하게 끼우는 정도? 에요. 그럼에도 대일이는 좀 불편해했어요. 불편하다기보다는 처음이라 좀 어색해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한 번은 빼줬는데 옷이 엄청 펄럭거리고 젖은 잔디를 좀 뛰었더니 다 젖어버리더라구요 ㅠㅠ 꼭 끼우고 다녀야 할 듯.

하네스 트임이 있긴 한데 저희 강아지는 하네스는 잘 착용하지 않고 목칼라만 사용해서 딱히 쓰진 않을 것 같아요. 부위가 딱 등 쪽이라 목칼라에 연결된 리쉬를 저기로 꺼내면 목이 너무 졸릴 것 같아요. 아쉽다.
엉덩이 부분에 귀여운 주머니가 있는데, 똥봉투 한 장씩 넣어 다니면 좋겠네요. 하지만 딱히 사용하진 않음, 그냥 이뻐.

저렇게 귀부분까지 덮는 디자인을 스누드 디자인이라고 하네요? 이게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대일이는 귀를 덮으면 멈춰버려서 귀 뒤까지만 덮어서 조임 밴드로 조아줬어요. 귀를 덮으면 슬퍼지는 너... 귀 뒤까지만 덮는 것도 싫어하면 목까지만 ㅋㅋㅋ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준다는데 대일이는 열린 귀라 그냥 닦아주면 되니까 엄청 비가 많이 올 때만 씌워주려구요. 너 너무 귀엽다. 우리 집에서 최고 멋쟁이.

얇아보이긴 하지만 겉감이 완전 방수, 강력한 3중 방수 코팅이라고 설명하는데요. 하지만 완전 방수는 아닌 것 같아요. 아니면 속에서 젖었기 때문에 이렇게 젖은 걸까나. 비옷은 저 정도 젖었지만 강아지 몸은 별로 젖지 않아서 그래도 만족스러웠어요. 엄청난 장대비 때에는 못 입고 미스트비 일 때만 입을까 싶네요.
대일이는 목둘레 44cm, 가슴둘레 70cm, 등길이 67cm, 몸무게 22kg인데 넉넉하게 3xl 선택했어요. 등길이가 짧을까 봐 걱정했는데 딱 적당했어요. 다른 부위들도 적당했습니다, 넉넉하지 않았다. 셰퍼드 + 테리어 + 보더콜리 등등 믹스라서 가슴이 엄청 두꺼워요.
어쨌든 이번에는 엔젤도그 비옷에 잘 정착할 것 같아요. 더 강한 비를 위한 비옷을 하나 더 장만해서 두 개를 번갈아가며 입어야 할 것 같지만ㅎㅎ 비옷 유목민 정착 성공 🙋🏻‍♀️🩷

엔젤도그 개뽀송 트렌치 레인코트 : 엔젤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