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rtine Hot Springs: 요세미티 근처 야외 자연 온천 ♨️

Mt. Whiney 하이킹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집으로 돌아갈 때에는 Yosemite NP를 통과하지 않고 그대로 Lake Tahoe까지 쭉 올라갔어요. 올라가다가 잠깐 들러본 Travertine Hot Springs. 
함께 갔던 친구가 겨울에 Yosemite를 갔다가 이 Hot Springs에도 들르고 싶었는데 눈 때문에 도로가 막혀서 가지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뜨끈한 물에 몸을 지지기엔(?) 너무 더웠지만 족욕이라도 해보자! 하고 들른 곳.

Yosemite는 그 자체도 멋지지만 동쪽 Entrance로 나와서 보면 경치가 훨씬 더 멋지더라구요. 지인분이 이쪽이 마치 유럽의 산 같다며 꼭 가보라고 하셨는데, 유럽 산 같다는 게 무슨 느낌인지 알겠더라고요.
완전 야외 온천이라 큰 표지판이 없어서 맵을 보고 잘 찾아가야 합니다. 구글맵이 생각보다 잘 안내를 해줬습니다. 1마일 정도는 비포장 도로를 가야 하는데 생각보다 길이 괜찮았습니다. 비포장 도로에 익숙해진 우리!

https://maps.app.goo.gl/nEH5s7AtEoXUWS5EA?g_st=ic

Travertine Hot Springs · 4.5★(284) · Hot spring

완전 생 자연 온천이라 사람들이 많이 찾아올까? 싶었는데 주차장 공간도 있고 주차장에 화장실도 있었어요.
그리고 여름 (8월)인데도 주차장에 카라반과 사람들이 제법 있었어요.
풀은 몇 개나 있는진 모르겠지만 제법 많이 있습니다. 풀이 몇개나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표시는 없었어요. 무작정 걷다가 여러 개를 발견했는데, 개인 풀 크기만 한 온천이었어요. 주차장 바로 앞에도 있었지만 주차되어 있는 자에 가려서 주차장을 떠날 때 풀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화장실을 지나쳐 제법 아래까지 내려가니 맑고 깊은 (허리정도까지 올 듯) 핫스프링을 발견했어요. 두 개가 나란히 있었는데 조금 작은 풀은 물이 깨끗하지 않았음. 뿌옇기도 하고 이끼가 있기도 했는데 아마 석회와 유황이 포함되어 있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물은 제법 뜨거웠습니다. 족욕하기 딱 좋았어요. 여름인데도 저 멀리 설산(Sierra Nevada)이 보입니다. 약간 남아있는 눈. 겨울에 눈과 별을 보며 몸을 담그면 좋을 것 같지만, 너무 추울 것 같기도 하고. 그때는 도로가 막혀서 오기는 힘들겠죠?
더 아래로 내려가면 풀이 하나 더 있는데 조금 더 크고 낮은 핫스프링이었어요. 다리를 펴고 앉으면 허리까지 올 정도의 수위. 핫스프링 주변에 돌들이 인위적으로(?) 예쁘게 놓여있었는데, 아마 이곳이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인 듯. 이미 한 커플이 이 풀을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가 발을 담갔던 곳의 물이 가장 깨끗했는 듯.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와 돌 넘어 다른 쪽에 있는 풀에도 가봤어요. 표지판이 전혀 없어서 지나가던 할아버지께 물어봤어요ㅋㅋㅋㅋ 신기하다. 수건과 수영복을 챙겨 올걸. 
돌들이 참 멋진데 샌프란시스코 시청을 만들 때 이 돌이 사용되었는데, 지금은 환경 파괴 우려 지역으로 지정됐다고 해요. 그런데 아쉽게도 온천 주변에 사람들이 두고 간 옷들이 있었음. 좀 치우고 가지. 
조금 더 추울 때 이곳을 지나면 꼭 들르기로 남편과 이야기하며, 이제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