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Whitney Day-Hike 도전_Whitney Portal Campground🏕️

Lower 48에서 가장 높은 산 Mt. Whitney Day-Hike 도전!
하루 전날 SF 근교에서 오전 9시경 출발, 8시간 정도 차를 타고 달려 Yosemite National Park를 지나 Mt. Whitney 입구에 있는 Whitney Portal Campground에 오후 6시 반쯤 도착했습니다.
Day-hike라 새벽부터 출발해야해서 Trailhead에서 가까운 Whitney Portal Campground에서 묵었습니다. 고작 5시간 정도만 머물렀음 흑흑
https://www.recreation.gov/camping/campgrounds/232123

Whitney Portal, Inyo National Forest - Recreation.gov

돌들 사이에 조그맣게 있는 캠프사이트. Fire Pit, Picnic Table, Bear Locker 등 있을 건 다 있었는데 잠만 자고 떠나서 아쉬웠어요. 저녁 8시쯤 자고 밤 12시쯤 일어나서 텐트 걷고 치우고 1시 출발 예정이었기 때문에 불 피우고 요리하고 할 시간도 없었어요. 컵라면과 Long Pine에서 사 온 서브웨이 샌드위치로 저녁 끝.
사이트마다 다르겠지만 돌이 많고 땅이 편평한 부분이 많지 않아 텐트를 여러개 치기에는 좋지 않아 보였어요. Group Campground를 예약해야 할 듯. 저희 3명은 작은 백패킹 텐트를 사용해서 텐트 한 개 칠 공간에 두 개를 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캠프사이트 옆에 계곡? 도랑? 이 있는데 올해 비가 많이 와서 그런가 물살도 세고 물이 너무 많아서 잘 때 물소리가 많이 시끄러웠어요.

제법 깨끗한 화장실이 계곡 건너편에 있고 호스트의 캠핑카도 화장실 옆에 있었습니다. 당연히 샤워장 없구요.
잠시 둘러보니 딱 하루만 묵는 사람 저희밖에 없는 듯했어요. Mt. Whitney 자체를 오르지 않더라도 길게 캠핑을 하면서 즐기는 사람들이 꽤나 있나 봐요. 캠핑장을 둘러싸고 있는 돌산의 경치가 너무 멋있습니다. 안 올라가도 되겠다야?

예약 당시에는 몰랐는데 Campground 입구에 들어가기 전, 그리고 Campground 내에 Cabin들이 많이 있었는데요, 개인이 운영하는 건가 잘 모르겠네요. 구글에 검색해 봐도 잘 안 나와요. 엄청 좋아 보이더라고요. 텐트에서 자고 일어나서 당일 하이킹을 하는 게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에 좋지 않았던 것 같아서 다음번에는 여기 Cabin에서 묵고 싶네요. 열심히 찾아봐야지.

자정쯤 일어나 텐트를 걷고 짐을 정리하느라 잠시 Bear Locker를 열어두고 텐트, 자동차 트렁크, 락커를 왔다 갔다 하고 있었는데요. 차 앞에 무언가 있어서 라이트를 들고 슬쩍 가니 곰이 있더라고요!! 거의 1m 앞에서 맞닥들인 곰 🐻 이렇게 곰을 가까이에서 만난 건 처음이었고 생각보다 크고 굉장히 무서웠어요.
밖에 음식물을 둔 적이 없었는데 무엇을 먹고 있나 살펴보니 저희 Bear Locker 안에 둔 음식물 종이가방을 들고 가서 차 앞에서 먹고 있더라고요. 분명히 저희가 왔다 갔다 하고 있었는데 언제 들고 간 건지!!! 커다란 곰이 걸어 다니는데 전혀 소리가 안 났어요. 그 덕에(?) 저희는 짐 정리를 하지 못하고 멀리서 곰이 음식을 다 먹기를 기다리다 화장실과 호스트가 있는 캠핑카 쪽으로 이동해 15분 정도 머물다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니 저희 음식을 다 먹고 도망갔더라고요. 다행이다.
저희의 라면 5 봉지, 초코파이 6개, 새우깡 2봉, 전해질 파우더, 커피가루 한통을 다 털어먹고 갔어요. 다음날 배가 아픈 게 아닌가 몰라. 다들 Bear Locker 절대 잠시라도 열어두지 마세요.

곰 때문에 예상 출발 시간보다 30분가량 늦어졌어요.
사진은 본인들의 미래를 알지 못하고 출발 전 Trailhead 화장실 앞에서 웃고 있는 둘. 1 am 드디어 출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