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동물보호연대 유기견 해외이동봉사 후기 🐕✈️

이번에 한국을 갔다가 미국으로 돌아오면서 저도 유기견 해외이동봉사를 해봤어요. 안 그래도 작년에 Dale을 입양하면서 유기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는데 캐나다 체크인을 지나가면서 보고, 또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이라는 책을 읽고 한국에 사는 유기견들에게 마음이 많이 가더라구요. 모든 유기견들이 불쌍하지만 한국에 사는 동물들이 더더욱 열악한 환경에 있는 것 같아요. 개농장이랑 펫샵이 일단 없어져야 할 텐데.
https://blog.naver.com/bfanimal/222289667298

아산 동물보호연대 유기견 해외이동봉사 절차

유기견 해외 이동 봉사자를 구하는 봉사단체는 많지만, 제가 어떻게 아산동물보호연대를 찾게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하하. 처음에 인스타그램에서 검색했던가? 네이버에도 찾아보고 인스타그램에도 찾아봤지만 우연히 저의 눈에 띈 곳, 그리고 한 번에 좋은 후기를 발견한 인연(?)으로 바로 아산동물보호연대에 인스타 DM을 보냈어요. 제가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연락을 했으니 거의 출국 두 달 전에 DM을 보냈던 것 같아요. 한 비행기에 수화물로 보낼 수 있는 반려동물의 수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빨리 연락을 하고 봉사단체에서 항공사에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해외이동봉사는 직항일 경우에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원래 하와이 경유 항공편을 끊었다가 좋지 않은 일로 비싼? 직항으로 바꾸게 되었는데, 이것은 호두를 위한 것이었던 걸까요!!!

인스타 & 카카오채널로 연락을 했고 필요 서류는 메일로 보냈습니다.
출국 이틀 전에 함께 나가게 될 강아지에 대한 정보를 받았습니다. 원래 두 마리가 함께 가기로 했는데 한 마리만 데려가게 되었어요. 

카톡으로 연락을 해서 보딩 세 시간 전에 만나서 체크인을 했어요. 반려동물과 함께 갈 경우 셀프 체크인을 할 수가 없어요.
마일로(한국 이름 호두?)를 데려오신 봉사자분과 임시보호자 분들은 몇 시간 전에 미리 공항에 오셔서 검역에 관한 일을 처리해 놓으시더라구요. 이날은 강아지가 많아서 오래 걸리셨다는데 저희 비행기에 탄 강아지는 마일로 밖에 없었어요. 체크인을 하고 저의 짐 & 마일로+캔넬의 무게를 잰 후 호두를 보내는 비용에 대해 결제를 하시는데 이 부분은 당연히 봉사자분께서 결제해 주셨습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아산동물보호연대에서 반려동물을 해외로 직접 보내는 업무를 하는 것은 아니고 전문적으로 보내주는 단체에서 여러 보호단체의 해외입양 업무를 담당해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조금 더 안심이 되죠?
마일로를 비행기에 태우는 전체 업무를 마친 후에는 마일로와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요,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나오시는 입양자 분께 보내는 사진이라고 하네요. 저를 알아보셔야 하기 때문에요! 짐 무게를 줄이기 위해 제일 무거운 옷들로 골라 입고 와서 패션이... 하하 부끄럽 :)
제가 데리고 갈 강아지를 만날 생각에 며칠 전부터 조금 설레었으나 그 강아지와 이동 봉사자가 교류할 일은 별로 없었습니다. 처음에 인사만 한번 하고, 마일로도 임시보호자와 인사도 해야 하고 처리할 일이 많았으니까요. 사실 나와 별로 교류할 일은 없지, 나만 좋고 강아지만 힘들 뿐 ^^*

저는 가족과 작별인사를 마치고 게이트로 들어갔고, 마일로도 임시보호자와 봉사자분과 작별인사를 하고 들어간 듯합니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에 보딩하고 입국심사 후 세관에 제출해야 하는 세류도 챙겨주셨습니다. 정말 제가 할 일이 별로 없었어요. 생각보다 일찍 들어가서 마일로가 비행시간보다 더 오래 혼자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

게이트 앞에서 대기하면서 입양자분의 연락처를 받아 보딩 전에 연락을 드렸어요. 랜딩 후에도 연락을 하고. 제가 탄 비행기에 강아지를 데리고 탄 사람이 저밖에 없어서 그런지 저를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입국심사 후 세관 검사를 하기 전에 짐을 기다리고 있는데 마일로는 저보다 미리 나와있더라구요. 캔넬 하나 덩그러니 놓여있었는데 안에 보니 마일로가 엄청 얌전하게 있는 게 힘들어서 그런 것 같았어요. 안쓰러워라. 마일로는 빨리 나왔는데 저의 짐이 너무 늦게 나와서 미안했어요.
저의 짐을 찾고 baggage claim 옆에 서 계시는 porter 분께 porter service를 요청드렸습니다. Porter 분이 쓰시는 카트가 엄청 커서 저는 개인 카트를 끌지 않아도 됐을 것 같아요, 하하.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개인 카트가 $8나 하거든요. Porter service는 엄청 큰 카트에 porter 분이 짐을 밖까지 이동시켜 주시는데 $10 밖에 안 해요. 주차장까지 가주시는지는 모르겠지만 :) Porter service 비용은 입양자 분이 내주셨습니다 :)
아무튼 porter 분이 마일로를 옮겨주시면서 함께 세관 검사를 하러 가는데요, 덕분에 키오스크에서 세관 정보를 입력하지도 않고 (이제 없어졌나?), 동물을 검사하시는 세관 직원 분도 봉사자 분이 준비해 주신 서류를 대충 보더니 돌려주시고 한 마리만 데려왔음 그냥 가라고 하시더라구요? 띠용? 봉사자 분이 종이는 제출하는 거라고 했는데. 그래서 제가 다시 직원에게 물어보려고 했더니 porter 분이 그냥 가도 된다고 해서 서류를 들고 그냥 나왔어요 하하. 제가 음식도 많이 들고 와서 검사를 하려나 걱정했는데 세관 검사가 동물 우선이라? 아무튼 수월하게 지나갔어요 허허.
마일로를 만난 입양자분은 얼마나 좋으셨을까요, 얼마나 기다리셨을까! 너무너무 귀여운 마일로.
임시보호자분 만났을 때 마일로를 쓰다듬어 봤는데 너무너무 부드러웠어요. 우리 대일이 똥털이 었네?ㅋㅋㅋㅋㅋ 마일로를 보내고 나니 우리 Dale이가 너무너무 보고 싶었어요. 대일이한테 잘해줘야지.
마일로, 미국에서 새로운 가족과 행복하게 살아랏!

생각보다 엄청 엄청 쉬운 일이었는데 이런 이동 봉사가 필요한 강아지들이 많이 있나 봐요.
앞으로 한국에 방문할 일이 있으면 계속 이동 봉사를 해야겠어요. 세상 모든 털동물들, 행복해야 해 ❣️
+보너스로 우리 Dale 대이리 사진이랑 대이리 선물!!! 무거웠다 대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