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며느리 발톱 부러짐, Banfield Pet Hospital 🐾

저희 강아지 Dale 대일이의 며느리발톱(엄지발톱)이 어딘가에 걸려서 부서졌어요. 완전히 댕강 부러진 건 아니고 발톱에 깨진 크랙이 생겼더라구요. 많이 아프진 않았는지 아픈 반응이 전혀 없었는데 다행히도 제가 빨리 발견했어요. 어디에 걸린 거지. 피도 조금 났구요, 발가락이 땡땡 부었더라구요. 속상해.
친구에게 물어보니 약만 발라주고 그냥 둬도 되지만 발가락이 부은 게 좀 걸려서 병원에 가보라고 하더라구요.
저희는 Pet Insurance는 없지만 Banfield Pet Hospital에 Prevention Plan은 가입이 되어 있어서 거기로 가봤어요. 급한 예약은 앱으로 할 수 없고 직접 전화로 해야 합니다. 다행히 바로 다음날에 예약 성공.

예약을 한 후 채팅으로 어떤 처치를 해야 하는지 문의를 하였는데요. 일단 피가 날 경우에는 지혈을 해줘야 해서 전분이나 밀가루를 뿌려 주라고 하더라구요. 피가 멎고 나면 그냥 둬도 되는 것 같은데, 부러진 발톱이 아직 연결되어 있을 경우 vet을 만나서 제거를 하는 게 좋다고 하는 것 같았어요. 수의사 친구의 말로는 집에서 제가 직접 발톱을 제거해 줘도 되지만, 아마 6개월 이상 동안 삐질 수도 있다고 했어요. 저희는 평소에 발톱도 잘 못 깎아서 자신이 없어서 바로 병원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발톱이 부러진 다음날 아침 바로 병원을 찾아갔는데요. 병원에서 괜찮다면서 아무 처치도 해주지 않았어요. 띠용?
그냥 둬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뭐 이래? 아닌 것 같은데.... 저희는 달랑거리는 부분이 또 어딘가에 걸려서 완전히 부러질까 봐 자체적으로 탄력이 있는 붕대 같은 걸 감아줬어요.
그리고 이주일 후.... 또 어딘가에 걸려서 발톱이 완전히 부러져버렸습니다.
Banfield Pet Hospital은 Pet Smart라는 반려동물용품 체인점 안에 있는 병원인데요, 이 병원의 플랜을 가지고 있으면 체인점 어디든지 갈 수 있어요. 저희가 처음에 찾아간 체인점의 병원이 좀 못하는 것 같아서 (신뢰를 잃어버림) 이번에는 다른 지점에 전화 예약 후 찾아갔어요. 진짜 짜증 나요. 처음에 처치를 잘했다면 또 부러지지 않았을 것 같은데.

며느리발톱이 댕강 부러졌지만 남은 발톱 부분까지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고 해서 수의사 선생님이 제거해 주셨어요. 수의사 선생님이 처치를 해줄 때 보호자가 같이 있을지 없을지 선택할 수 있어요. 저희 같은 경우는 대일이가 사람들에게 Friendly 하지 않아서 함께 있으며 처치하는 동안 대일이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잡아줬습니다. 발톱 부분 털을 완전히 젖혀서 깊숙이 까지 자르더라구요. 집에서 제가 할 순 없었을 것 같아요. 대일이가 낑낑 소리를 내는 건 또 처음이라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하지만 네가 잘못한 거잖아, 조심 좀 하지 흑흑
발톱을 완전히 제거하고 지혈을 위한 가루를 뿌리고 붕대처치를 해줬습니다.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이 감던 붕대. 그리고 핥지 않도록 깔때기도 해줬습니다. 대일이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혀를 내밀고 저렇게 웃는 것 같은 표정을 하는데요. 좋아하는 것 같은 표정이지만 사실 아니다... 울애기 스트레스 많이 받았구나 ㅠㅠ

병원에 온김에 선생님이 나머지 발톱도 깎아주셨어요 (손질)

https://www.banfield.com/products/optimum-wellness-plan/Dog-plans

Dog Wellness Plans | Banfield Pet Hospital®

치료비는 이 정도, Banfield Pet Hostital에 Dog Optimum Wellness Plan을 가지고 있어서 조금 할인을 받았어요. 이 플랜은 주로 Prevention을 위한 플랜이에요. 매해 맞아야 하는 백신, 정기검사, 심장사상충약 등이 커버가 되는 1년 주기 플랜으로 매달 일정 금액을 냅니다. 그리고 이 플랜의 좋은 점은 Office visit fee가 무료라는 점이에요. 미국 동물 병원은 방문 시 기본적으로 Office visit fee를 내는데요, 이게 $70-75 정도 하더라구요 (California의 경우). 처치를 받을 경우 Office visit fee + treatment +medicine 등등이 추가로 붙는 거예요. 엄청 비싸죠 ㅠㅠㅠ
그리고 체인점이라 체인점마다 치료 퀄리티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저희는 첫 번째 방문한 곳은 너무 마음에 안 들었는데 두 번째 방문한 곳은 집에서는 좀 멀지만 훨씬 괜찮은 것 같아서 이제 그곳으로 다니기로 했어요 :)

치료가 끝난 후 일주일 동안 먹어야 하는 항생제와 진통제를 처방받았습니다. 그리고 이틀 후에 붕대를 풀기로 해서 예약을 했어요. 예약을 하지 않고 본인이 풀어도 되지만 잘 낫고 있는지 확인도 할 겸 직접 방문하기로 했어요.
깔때기 하나에 무슨 $18이나 했는데 대일이는 깔때기를 해주니 엎드려 자지 않고 벗겨줄 때까지 몇 시간이고 기다리길래 그냥 빼줬어요. 다행히 그냥 둬도 발가락을 핥지 않더라구요. 착하다.

앞으로는 대일이가 사람에게 점프하거나 나무를 타지않도록(?) 교육을 시켜야겠어요. 아무래도 사람에게 점프하다가 옷에 발톱이 걸렸거나, 청설모를 잡으러 가다가 나무에 발톱이 걸리지 않았나 싶어요. 너무 깜짝 놀라고 속상했네요. 내 지갑도 슬피 울었다... 대일아 이제 아프지마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