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e bye 2022_ 조금 이른 송년회 & 와인 모임 🍷🎄

벌써 2022년도 다 지나간 듯해요. 시간이 너무 빨라서 슬퍼요.
미국의 겨울방학은 여름방학보다 훨씬 짧아서, 겨울 방학이 되면 지인들이 다들 어디론가 떠나더라구요. 짧은 방학을 알차게 즐기기 위해서 일까나. 모두의 일정을 맞춰서 다 같이 모여 조금 이른 송년회를 하기로 했습니다. 음식을 하나씩 가져오는 Potluck 형식으로 하기로 했고, 매달 한 번씩 하던 와인 모임도 송년회와 함께 하기로 했어요. 다들 무슨 음식을 가져왔으려나.

저는 두 가지 종류의 키쉬를 준비했어요. 하나는 토마토, 브로콜리, 베이컨, 양파, 버섯을 넣은 키쉬, 다른 하나는 양파와 베이컨, 그리고 치즈를 조금 더 많이 넣은 키쉬였습니다.
게스트 한 분은 집에서 판체타를 직접 만들었다고 가져오셨더라구요. 그걸로 파스타를 만들어 주셨어요.
호스트 분이 준비해주신 치즈&살라미(소시송) 플레이트, 피자, 떡볶이, 로스트 치킨, 백립, 크래커와 디핑소스 등등
다른 게스트 두 분은 디저트로 두 가지 파이를 가져오셨어요. 정말 풍성했던 송년회 식탁. 총 7명이라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웬걸, 배가 불러 죽는 줄 알았어요.

이번 와인 모임은 이전과 다르게 한 명이 네 가지 와인을 다 골라서 구입해오기로 하고, 라벨을 가리고 블라인드 테스트 형식으로 진행했어요. 네 가지 다 Cabernet Sauvignon이었습니다. 네 가지 와인은 가격대가 다 달랐는데, 마셔보고 가격 순서를 맞추는 게 주제였어요.
1. Caymus Vineyard 2022 Cabernet Sauvignon $79.99
2. Duckhorn Vineyard 2019 Cabernet Sauvignon $45.99
3. Beaulieu Vineyard Maestro Collection 2017 Cabernet Sauvignon $29.99
4. Milestone 2022 Cabernet Sauvignon $6.99

제 입맛에는 4-1-2-3 순서로 맛있었어요. 역시 와인은 무조건 비싼 게 맛있는 건 아니라고 깨달았습니다.
Duckhorn은 한국에서도 유명한데 처음 먹어봤어요. 유명세에 비해서 실망, 별 특징이 없어서 실망이었습니다.
제일 비쌌던 Caymus는 오픈 후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계속 변했는데, 막 오픈했을 때 보단 나아졌지만 그다지 맛있진 않았어요. 
Beaulieu Vineyard(BV)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와이너리인데 Maestro Collection은 정말 별로였어요. 
원래 와인 모임을 하면 자세하게 토론(?)을 하는데 마신 잔이 와인잔이 아니라 플라스틱 잔이라 와인을 제대로 즐기기 어려웠고 사람이 많다 보니 흐지부지 되어버려서 아쉬웠습니다. 연말이라고 비싼 와인을 먹어보자!라고 했는데 네 와인 다 묵직하지도 않고 향이 강하지도 않고 시기도 해서 맛있진 않았어요. 순서는 4-1-2-3으로 맛있었지만 네 와인 다 재구매는 하지 않을 것 같네요. 음식은 너무 맛있고 배부르게 먹었는데 와인이 아쉬웠던 송년회.

송년회 호스트께서 크리스마스트리를 너무 예쁘게 꾸며놓으셨어요. 우리 강아지도 예쁘게 꾸미고 갔는데 사람이 많아서 좀 불편해했어요. 잘 시간인데 잠도 못 자고 미안해 :(

모임 전 미리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했어요. $30 이하의 선물을 준비한 후 제비뽑기로 랜덤 하게 선물을 뽑아가기로 하고, 뽑은 후에는 순서대로 딱 한번 원하는 사람과 교환할 수 있도록 룰을 정했어요.
제가 준비한 선물은 크리스마스 느낌이 뿜뿜한 디자인의 담요와 핫초코 스틱, 남편은 자기가 갖고 싶어 하던 위스키 잔 세트를 준비했습니다. 혹시 자기 걸 자기가 뽑을 수도 있다면서요!!!
저는 National Park 테마의 모노폴리 보드게임, 남편은 샤도네이 와인을 받았습니다. 그냥 제비뽑기로 뽑는 것보다 한번 더 교환할 수 있는 룰이 재밌었어요. 원하는 선물을 이미 뽑았는데 뺏기는 느낌이란!!! 두근두근 ㅎㅎ
그리고 마침 다음 주에 생일인 사람이 두 명도 있어서 생일 축하도 하고 선물도 증정했어요. 남편 선물 두 개 받아서 좋겠다.

선물 교환식이 끝난 후 보드게임을 했어요. Dixit이라는 게임을 했습니다. 직관적인 저에게는 너무 어려웠던 게임이었어요. 하하
좋은 사람들과 재밌는 시간을 보내며 한해를 조금 일찍 마무리했습니다. 오랜만에 이런 파티를 하니 이사 오기 전 친구들과 한 크리스마스 파티가 생각나네요. 보고 싶은 친구들. 송년회도 했고 이제 슬슬 새해 카드를 준비해봐야겠습니다.
2023년에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