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강아지 입양/임시보호 :: 가족이 생겼어요 🐕💕

남편의 계약 연장/혹은 재취업이 확정이 되고 몇 년 간은 이동 계획이 없어지면서 새로운 가족을 데려오기로 했어요.
사실 미국으로 오게 되면서 강아지를 바로 입양하고 싶었는데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준비만 하며 미루다가 드디어 드디어 평생 가족이 될 아이를 만났습니다.
무려 5년 간의 기다림!!! 헤헤헤 이름은 Dale이고, 11개월 남자아이, 보더콜리 + 아메리칸 스테퍼드셔 테리어 믹스입니다. 어서와 🐕💕

미국에서 강아지를 입양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물론 한국처럼 팻 샵은 없습니다.

1. 보호소에서 유기견/구조견을 입양하기
petfinder라는 사이트에서 여러 구조 센터에 현재 등록되어 있는 동물들을 볼 수 있어요. 등록되어 있는 강아지 별로 자기소개가 적혀있어서 너무 귀엽답니다.
제가 입양하게 된 쉘터는 puppy $250/adult $150에 기본적인 예방접종, 중성화 등을 다 해주는 곳이었어요. 보통 쉘터에서는 다 해주는 것 같더라구요.

https://www.petfinder.com

Urgent Need for Pet Adoption - Find Dogs & Cats & More | Petfinder

2. Breeder에게 원하는 종을 직접 분양받기
콕 집어 원하는 종이 있다면 원하는 종의 이름 + breeders + 지역명으로 검색하시면 찾으실 수 있습니다. 저희는 처음엔 오스트레일리안 쉐퍼드를 찾았었는데 굉장히 비싸더라구요 헤헤 ($2,500 정도)

3. 개인의 강아지가 낳은 아이를 분양받기
Craglist 같은 개인 중고 거래 사이트를 들어가시면 개인의 집에서 낳은 강아지들을 찾으실 수 있어요. 아니면 저희 동네에서는 친구네 옆집 강아지가 아기를 낳아서 분양받을래? 물어보기도 하더라구요.

저희 같은 경우는 처음에 petfinder 사이트에서 원하는 강아지를 발견 후 쉘터에 지원서를 넣었습니다. 지원서 설문지가 나름 꼼꼼한데요. 어떤 형태의 집에서 거주하고 있는지, 강아지를 키워본 경험이 있는지, 강아지에게 연간 얼마를 쓸 예정인지, 그리고 만약 입양했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키우지 못하게 될 경우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까지 물어보더라구요.

지원서를 넣고 하루 만에 연락이 왔는데요, 아무래도 보더콜리 믹스라 활동성이 있는 아이인데 아파트에서 키우기는 힘들 거 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저희가 매일 운동도 하고 등산도 자주 가고 활동성 있는 사람이라 괜찮지 않을까 하며 직접 한번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막상 보러 갔더니 별로 물어보지도 않고 바로 입양하는 것처럼 말하더라구요. 뭐지... 테스트 한 건가?ㅎㅎㅎㅎ
그런데 Dale이 굉장히 내향적이고 소심한? 아이라 한 시간 동안 간식을 들고 곁에 있는데도 다가오질 않아서 일단 임시보호를 하며 친해져 보기로 했습니다 ^^
미리 임시보호를 해보는 것이 강아지의 성향을 파악하고 좋은 것 같아요. 우리 아이는요, 처음 만난 사람이 머리를 만지는 걸 싫어하고 가까이 다가가지도 않아요. 야외에서 만나면 괜찮은데 실내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특히 남자를 굉장히 무서워 한답니다. 흑흑 Sit, Drop it은 가르치지 않았는데도 할줄 알고 배변훈련도 되어있는 아이였습니다. 전 주인이 남자였으려나... 구조된지 2주밖에 안된 아이라 쉘터에서도 정보가 없어서 저희가 직접 파악하고 있네요. 그래서 길에서 만나는 사람이 say hi 하고싶다고 하면 머리는 만지지 말라고 꼭 얘기해주고있어요.

임시보호는 Fostering, Foster이라고 하는데요, 쉘터에서 입양하기 전에 임시보호를 해도 되고 한국처럼 임시보호 봉사활동으로 입양자가 나타나기 전까지 봉사로 해도 되는 것 같아요.
임시보호를 하게 되면 Crate나 간식, 장난감, 리쉬 등은 제공해 줍니다. 집에 강아지를 데려올 아무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걱정했는데 다행이었어요. 그럼 이제 우리 집에 가자 :)

저희 집에 온 지 2주째가 되는 지금, Dale은 저희 집에 잘 적응한 것 같아요. 이제 Crate에서 혼자 잠도 잘 잔답니다. 다행히 배변훈련(House Breaking)도 잘 되어 있어서, 마려울 땐 문 앞을 서성이더라구요. 아구 똑똑해.
아프지말고 건강하자, 우리가 잘 키워줄게.
이제 강아지 보험도 들어야 하고, 아파트에 강아지 키운다고 보고(?)도 해야하고 (pet을 키우게 되면 추가 deposit를 내야하고 월세가 약간 비싸집니다) 할일이 많네요 ㅎㅎ

앞으로 Dale과 다닐 여행 자주 포스팅 하겠습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