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건강검진 결과: CA19-9 재검, 그리고 헬리코박터 제균치료 💊

드디어 종합건강검진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단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정도의 몇 가지가 있었는데 (철분 등) 그것들은 패스하구요.
위내시경을 하는 도중 피가 나는 곳(?)이 한 군데 있어서 생검을 했었는데 그것에 대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것은 바로바로!!!!!!!장상피화생을 동반한 헬리코박터 연관 만성 위염...

원래는 전혀 위가 쓰린 적도 없고 아픈 적도 없었는데 야식을 한창 먹던 2년 전쯤에 속 쓰림(Heartburn)과 식사 후 더부룩함이 있긴 했었어요. 속쓰림 약을 먹고 야식을 줄였더니 자연스럽게 통증이 없어졌어요. 그래서 괜찮아졌나 보다 했는데 그때 균이 생긴 건가?? 최근 1년 이상 속이 쓰리거나 아프거나 불편한 점이 없었는데도 이런 결과가.
여러 블로그나 유튜브를 찾아보다가 알게 된 게 만성 표재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고 따로 치료를 하지는 않지만, 이게 헬리코박터 연관이라면 꼭 치료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헬리코박터 균이 WHO에서 정한 위암의 1급 위험 인자라고 합니다. 헬리코박터균은 사람 간 전파로 감염이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아직 정확한 전염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남편과 함께 밥을 먹는데 남편도 있는 거 아니야? 걱정되네요.

https://youtu.be/kcFeolVr4yc

 

약은 두 가지 종류의 항생제 세알, 그리고 위산분비를 억제해 주는 약 한 알이에요. 하루 2번, 아침저녁으로 식사 30분 후에 복용합니다. 강한 약이기 때문에 절대 식후에 먹으라고 하더라구요.
약은 10-14일 정도 복용해야 하는데 저는 14일 처방을 받았어요. 부작용으로는 복통, 속 쓰림, 설사, 구역, 구토 및 입맛이 쓴 증상이 있는데요. 저는 설사와 입맛이 쓴 증상이 있네요. 잠도 푹 못 자는 것 같고 약을 먹고 나서 2-3시간 후부터 입에서 쓴맛이 나요.

이 약은 임의로 중단하거나 빼먹고 복용할 경우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꼬박꼬박 14일간 먹어도 제균 확률이 70-90%라고 해요. 약을 복용한 지 2달 후 요소호기검사를 통해 제균이 되었는지 확인을 하고, 충분히 제균되지 않았다면 다시 치료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따로 안내를 받진 않았지만 약을 먹는 동안 술과 커피를 마시지 않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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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있던 수치 하나 더, 췌장암 표지자라고 하는 CA19-9
34 이하가 정상수치라고 하는데 52.7이 나온 거예요. 인터넷에 찾아보니 정상이라고 생각하기엔 좀 높은 수치더라구요. 물론 실제로 췌장암에 걸린 사람의 수치는 1000 이상인 듯했고, 또 췌장암이 있는 사람 중에 CA19-9가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물론 수치가 100 이상이면 정밀 검사를 추천한다고 합니다. 검사지표로 사용하기엔 정확도가 떨어지지만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데는 확실한 지표라는 말도 있고. 또 주변 다른 장기에 문제가 있을 때도 수치가 올라갈 수도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난 잘 모르고 췌장암 표지자 검사라는 이름 자체가 너무 무서워서 일단 검진센터 원장님과 상담 신청을 했습니다.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3802178&memberNo=27861801

췌장암에 대한 모든 궁금증 해결! 전문가가 답하는 췌장암에 관한 8가지 Q&A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검진 전 식단 조절을 할 때 제가 검사 이틀 전 까지는 모르고 한약을 먹었더라구요. 그것이 원인이 아닐까 싶기도 했어요.
원장님과의 상담에서는 아직 나이가 적고 아무 증상이 없기 때문에 괜찮긴 하겠지만 확실하게 하고 싶으면 재검을 하자고 하셨습니다. 당근 재검 해야죠.
건강검진을 한지 한 달이 지났기 때문에 재검을 해도 됐던 것 같아요. 상담 후 바로 피를 뽑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또 가야 돼, 병원...
다음날 나온 검사결과로는 52.7 --> 37.9 정상범위보다 살짝 높긴 하지만 5일간 한약을 먹지 않으면서 수치가 내려간 추세이기 때문에 정상 범위로 내려올 거라 생각하고 괜찮다는 결과를 내렸어요. 휴 다행이다.

또 신경 쓰이는 부분 중 하나는, ’장 내 가스로 인해 자궁의 검사가 제한적‘ 이라고 적혀 있던 점인데요. 여성병원에 가서 질초음파로 자세히 검사해 보는게 좋겠냐고 여쭤봤더니 장내 가스로 자세히 보이지 않은 것 맞지만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보였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띠용?!
자궁경부암 검사는 했으니 다른 검사는 그냥 패스했어요. 한 번도 생리주기를 벗어난 적이 없고 생리통도 별로 없으니까 괜찮은 거겠지?!

친구들에게 종양표지자 검사를 해봤는지 물어봤더니 건강검진 하면서 아무도 해보지 않았데요. 이번에 검사하면서 다양한 검사를 해줘서 좋았지만,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크게 정확하지 않은 지표라는데 괜히 걱정을 끼치는 검사가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
아무튼 크게 문제가 없는 결론을 내리며 종합건강검진을 끝마쳤네요. 곧 미국으로 돌아가게 돼서 미국에서 요소호기검사를 받아야 할 것 같아요.
구글에 검색해 보니 집에서 헬리코박터 테스트를 하는 키트(a stool antigen test) 같은 것이 있던데 이런 걸로 가능한가.
요소호기검사는 그냥 H. Pylori(Helicobacter Pylori) Breath Test, 혹은 a urea breath test라고 나와요. 가격범위 $150-450.
혹시 나중에 미국에서 보험이 될까 싶어 검진센터에 영어로 된 검진 결과나 영어처방전을 뽑아달라고 했는데 그런 건 없어서, 병원에서 컴퓨터로 보는 검사결과 페이지를 뽑고 도장을 찍어주셨어요. 어차피 의학용어는 영어니까?!

제발 요소호기검사가 보험으로 커버가 되고, 90%까지 제균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제 약 먹은 지 8일째인데 열심히 먹어야겠어요. 이상 진짜진짜 종합건강검진 결과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