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비엔나 여행 🇦🇹 남편의 쇼핑 리스트 🛍️🛒

얼마 전 남편이 오스트리아 비엔나 여행을 다녀왔어요. 비엔나만 8박 9일. 기념품을 잔뜩 사 왔는데, 우와 우리 집 가장 사냥 성공!
마치 제가 산 것처럼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어차피 내꺼니까(?)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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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자허토르테(Sachertorte),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초콜렛 케이크. 1832년 오스트리아 황제를 위해 프란츠 자허라는 제과사가 개발한 케이크라고 해요. 남편의 자허토르테 후기: 한 번쯤 먹어볼 만하다. 생긴 것과 다른 맛이 난다. 난 별로ㅋㅋ 별로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위해 홀 케이크를 사 온 남편. 감동🩷
포장도 정말 고급스러웠는데요, 선물로 살만한 것 같아요. 포장도 야무지고 실온에 2주 정도 둬도 괜찮다고 하니 장거리 들고 가기도 걱정 없을 듯합니다. 포장지에 보니 유통기한도 2주 정도로 적혀있네요. 그런데 가격이 제법 비쌌는데 그 가격의 1/3 정도는 포장 가격이 아닐까.
초콜렛 케이크니까 고급스러운 초콜렛 맛이 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많이 달진 않은데 뭔가 시큼하고  요상한 맛이었다?! Ingredients에 apricot jam, citric acid가 있는 걸 보니 그래서 시큼한가 봐요. 다음에 오스트리아 놀러 가면 안 먹어야지. 나도 먹어봤다 자허토르테🍰
미식가 지인에게 1/4조각 나눠줬는데 정말 맛있고 고급스럽다고는 후기가!!!

남편이 마셔보고 맛있어서 사 왔다는 멜란지(Melange) 원두. 그리고 너무 예뻤던 오스트리아/비엔나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잔.
우유를 데우고 거품까지 쳐서 마셔본 멜란지 커피(?)를 재연해 준 남편. 라떼와 비슷했는데 조금 가벼운 느낌이었어요. 맛있다. 멜란지 사진을 찾아보니 만들어준 비주얼이랑은 조금 다르네. 멜란지 원두는 에스프레소나 드립커피처럼 그냥 내려먹는 것보다는 우유를 넣어서 먹는 게 훨씬 맛있더라구요. 함께 사온 다른 원두는 아직 안 먹어봄 ☕️
스타벅스 에스프레소잔은 비엔나 버전이 정말 정말 귀엽고 이뻤어요. 아기자기 그려 저 있어서 그런가 큰 컵보다 작은 게 이쁜 듯. 잘 샀다 잘 샀어 :)

오스트리아가 호박씨 오일(Kürbiskernöl)로 유명하다는 걸 아시나요? 저는 몰랐답니다.
호박씨 오일은 어머님의 선물. 지인분들의 선물까지 챙겨주셨어요. 오일 패키지는 또 왜케 고급스럽고 이쁜겨. 호박씨 오일은 요거트에 뿌려먹거나 샐러드에 드레싱으로 뿌려먹으면 고소하고 맛있다고 합니다. 요거트랑 아주 잘 어울려요. 아이스크림에 뿌려먹어도 된다고!!!

호박씨오일을 사러 간 마트가 너무 고급스러워 보여서 찾아보니 오스트리아의 마트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고 해요. 
디스카운트 슈퍼마켓 (Discount-Supermärkte): 저렴한 가격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마트. 브랜드 제품보다는 자체 브랜드(PB) 상품이 많고, 가격 대비 품질이 괜찮은 편(ex. Hofer (호퍼), Lidl (리들), Penny (페니))
중형 슈퍼마켓 (Supermärkte):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마트 유형이고, 가격과 품질이 균형 잡혀 있어. 신선식품과 브랜드 제품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음(ex. Billa (빌라), Spar (스파))
고급 슈퍼마켓 & 백화점 마트 (Feinkost & Delikatessen): 프리미엄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곳으로, 신선식품, 오가닉 제품, 수입 식료품 등이 많음. 일반 마트보다 가격대가 높은 편(ex. Billa Corso, Merkur (현재는 Billa Plus로 변경됨), Meinl am Graben)
이 고급 호박씨 오일은 Billa Corso에서 구입했는데요, Billa Corso는 일반 Billa보다 한 단계 높은 프리미엄 슈퍼마켓으로 신선식품, 오가닉 제품, 고급 식재료(고급 치즈, 와인, 델리 등)와 같은 고퀄리티 상품이 많다고 해요. 일반 Billa보다 가격대가 높지만, 품질도 좋은 편이라고 하네요. 비엔나에는 Billa Corso 지점이 몇 군데 있고, 특히 관광객이나 미식가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 만약 고급 식재료를 찾거나, 일반 슈퍼보다 좋은 품질의 상품을 원하면 방문해 볼 만한 것 같습니다. 남편도 맛있는 하몽이 너무 많아 보였다고. 맛있겠다.

오스트리아에 가면 무조건 산다는 기념품, 모차르트 초콜렛(Mozartkugel)과 마너 웨하스(Manner Neapolitaner)
지인들에게 선물로 나눠줄 거라고 모차르트 초콜렛을 10박스나 사 왔네요. 제가 웨하스를 정말 좋아해서 마너 웨하스를 꼭 부탁했는데 틴케이스에 10개나 들어있는 아주 고급스러운 선물 세트로 사 온 남편. 아니 어머님의 선물 헤헤 🥰
마너 웨하스는 헤이즐넛 맛이 기본인데 레몬, 밀크맛도 있다고 하네요. 한국 올리브영에도 들어와 있다는데 미국엔 없다구!!! 기념품으로 사 온 것 중 가장 맛있었다. 아껴먹어야지. 혼자 다 먹어야지   

추억의 모차르트 초콜렛, 11년 전에 여행 갔을 때 사 먹은 기억이 있어서 사다 달라고 했는데요. 안에 하얀색 필링이 들어있더라고요? 내 기억엔 필링이 초록색이었는데... 찾아보니 맛이 세 가지가 있데요. 모차르츠 초콜렛(Mozartkugel)이라고 불리는 브랜드도 여러 개 있나 봐요. 포장지의 모차르트 사진이 조금씩 다름. 저희는 Heindl을 구입했습니다. 내 기억속 모차르트 초콜렛은 도데체 어디꺼였을까나.

Mirabell Mozartkugel: 잘츠부르크에서 시작된 브랜드이지만 오스트리아 전역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제일 유명한 Mozartkugel 브랜드. 전통적인 헤이즐넛 마지팬이 들어가지만, 가끔 한정판으로 피스타치오 버전이 나올 때도 있음.
Reber Mozartkugel: 독일 브랜드이지만 모차르트 초콜렛도있음. 피스타치오 마지팬이 들어간 버전이 따로 있음.
Fürst Mozartkugel: 잘츠부르크의 원조 모차르트 초콜릿 브랜드인데, 이곳에서도 피스타치오 마지팬이 들어간 버전을 찾을 수 있다. 👈 여기가 원조. 잘츠부르크에서만 판매함.

모짜르트 초콜렛 사면서 산 Heindl의 두바이 초콜렛. 유럽에 가면 Lindt에서 나온 두바이 초콜렛이 있어서 사오라고 했는데요. 남편이 이걸 사왔네요? Lindt는 유명한 스위스 초콜렛 브랜드인데요. 미국에도 많아서 패스. 혹시 두바이 초콜렛 드셔보고 싶으신 분들은 추천. Heindl 두바이스타일 초콜렛은 여자 손바닥 만한 작은 크기의 초콜렛인데 4유로 정도 하나 봐요. 처음 먹어보는 두바이 초콜렛!!! 맛은...!!!! 피스타치오 맛이 은은하고 고소하게 나는 달고 바삭바삭한 초콜렛이었다!!! 한동안 당근에서 7만 원에 팔렸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그 정도는 아닌 듯.

시내에 있는 ON 매장에서 구입한 운동화와 모자. 부모님께 사드린 커플 운동화. 남편이 영상통화로 러닝 티셔츠랑 모자를 보여줬는데 저는 모자를 골랐답니다. 약간 남색인 것 같으면서 회색인 것 같으면서 보라색인 것 같기도 한 러닝 모자, 사진은 청록색으로 나왔네요? 마음에 들어. 가격은 미국에서 온 사이트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조금 비쌌던 것 같은데요. 텍스리턴을 받으면 조금 더 저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니 온은 스위스 브랜드인데 미국보다 오스트리아가 스위스에 가까울 텐데 왜 미국이랑 가격이 비슷한지?ㅋㅋㅋㅋ
오스트리아는 세일즈텍스가 20% 정도 되는데 한국처럼 가격택에 텍스가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미국처럼 계산할 때 텍스가 추가되는 줄 알고 식겁했는데 아니었어요. 헷갈리지 않겠어요. 후후
남편은 판도르프 아울렛도 다녀왔는데 살로몬 매장에서 재킷을 하나 구입했다고 합니다(셔틀버스 타고 다녀옴). 가격은 싸진 않는데 미국에는 없는 디자인이 많은 것 같아요. 아디다스도! 유럽에만 있는 디자인이 많다고 해요. 마음에 드는 게 있었는데 사이즈가 없어서 못 사 온 불쌍한 남편 ㅠㅠ
아울렛에는 텍스리턴을 해주는 곳이 있다고 하는데요. 특정 브랜드는 그 자리에서 바로 리턴을 해준다고 합니다. 리턴 영수증을 출국할 때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네요. 그런데 남편은 공항에서 텍스리턴하는 곳을 못찾고 게이트로 들어가버려서 리턴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아울렛에서 리턴받은 금액도 다시 토해내야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일주일이 넘은 지금까지 아직 연락은 없네요.

스와로브스키가 오스트리아 브랜드라는 걸 아셨나요? 남편이 판도르프 아울렛에 갔다가 스와로브스키가 오스트리아 브랜드라는걸 알았는지 연락이 와서 얼른 하나 골라보라는 거예요?ㅋㅋㅋ 판도르프 아울렛의 스와로브스키 매장은 상품 종류가 그렇게 많지 않아서 시내에 다시 구경을 갔다고 합니다. 2층까지 있는 매장인데 2층에 할인상품들이 있다고 해요. 남편이 사진을 보내줘서 하나 골라봤는데 맘에 듭니다. 끼고 다니던 목걸이를 잃어버렸는데 센스(사실 아버님이 사주셨다고 한다!!!)

*사진에 있는 STAUB 조리기구들은 어머님의 선물.
이상 남편의 비엔나 쇼핑리스트 끝! 남편과 시부모님의 사랑이 느껴지는 쇼핑 리스트였다 😘 다음에는 나도 꼭 오스트리아에 놀러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