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고양이 입양하기 🐱 Animal Shelter에서 입양

갑자기 저희 집에 고양이가 오게 되었답니다 하하
저는 요즘 저희 동네에 시(City)에서 운영하는 Animal Shelter에서 Kennel Assistant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저는 강아지가 너무 좋아서 강아지 담당 봉사를 하고 싶었는데요. 처음 시작하는 봉사자들은 작은 동물부터 시작한다고 해서 고양이와 토끼를 맡게 됐어요. 그러다가 고양이에게 반해버려따 @,@ 하지만 제가 입양하게 된 고양이는 뭐랄까 예상치 못하게 운명적으로 저희 집에 오게 된 것 같아요.

(왼)우리집으로 오게된 May(구 Sodapop), (중간)원래 데려오려고 했던 Nars

이상하게도 5-6월 시즌에 새끼 고양이들이 Shelter에 많이 들어왔어요. 보호소 뉴스레터를 읽어보니 Kitten Season이라는 게 있긴 한 거 같아요. 봉사활동을 하는 한 달 동안 수많은 새끼고양이들이 들어오고 입양되어 나갔는데요. 그중에 한 회색냥이에게 제가 반해버린 거예요. 이름은 Nars. 생각보다 입양 순환이 빠른 것 같아서 이틀 뒤에 입양하기로 마음을 먹고 보호소로 갔는데요. 아니, 벌써 다른 집으로 입양을 가버린 거예요 ㅠㅠㅠ
그래서 '그냥 입양을 하지 말고 돌아가자'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봉사하러 처음 방문한 날부터 있던 아기냥이 한 마리가 형제들은 다 보내고 마지막까지 남아있었는데 그 고양이를 남편이 땋!!! 선택했지 뭐예요~~~!!!!
우리 집에 오려고 기다렸던가 싶었어요. 다행히 보호소에 오기 전 임시보호(Forster) 집에서 강아지와 함께 지냈다고 해서 안심하고 데려왔습니다 ^^* 우리 집 멈머랑 잘 지내길.

미국 강아지 입양/임시보호 :: 가족이 생겼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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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는 입양해서 잘 키울 수 있을지 5년이다 고민했는데, 고양이는 한 달 하고 이틀 생각하고 바로 데려왔네요 하하. 이럼 안되는데. 이제라도 고양이 공부 열심히 해야지.

*고양이를 입양하는 방법*
고양이를 입양하기 위해 찾는 방법도 강아지와 비슷한데요. 조금 달랐어요.
1. Petfinder.com에서 구조묘나 유기묘 입양하기
구조단체나 보호소 웹사이트에 직접 들어가서 입양할 고양이를 찾아도 되는데요, 보통 보호소에서도 Petfinder에 입양 가능한 동물들을 올려놓더라구요. 직접 쉘터에 가본 후 Petfinder.com에 검색해 보니 쉘터에 있는 모든 동물이 있는 건 아니었어요. 쉘터 웹사이트에도 리스트를 빠르게 업데이트하진 않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웹사이트에서 검색만 해보기보다는 직접 쉘터에 가보는 걸 추천해요. 
고양이도 가정분양이 있긴 한데요, 반려묘가 너무 많은 새끼를 낳을 경우 쉘터에 보호를 요청하는 것 같았어요. 쉘터에 고양이별 노트에 My oners gave me up because_______를 쓰는 곳이 있는데 (too many kitten)라고 적힌 게 제법 있더라구요?ㅎㅎㅎ

2. 원하는 종이 있을 경우 Breeder에게 직접 입양
고양이도 강아지와 마찬가지로 따로 브리더가 있긴 하더라구요. 콕 찝어 원하는 종이 있으면 브리더에게서 입양할 수 있어요. OOO breeder near 지역으로 검색하면 나올 것 같은데, 강아지도 그렇고 고양이도 주마다 선호하는 종이 있는 것 같아요.
https://www.tica.org/breeds/find-a-cat/breeder-listings

Breeder Listing

3. Petco/Petsmart에서 입양하기
Petco와 Petsmart는 반려동물 용품마트인데요. 이곳에 강아지는 없지만 고양이들은 있더라구요. 한국의 펫샵처럼 판매하는 것은 아니구요. 구조단체에서 이곳에 보내는 거라고 하네요. 사람들에게 조금 더 노출되기 쉬워 빠른 입양을 노리는 것 같아요, 하하.

원래 이름은 Sodapop, 2024년 2월 18일생, 남자아이, 1.4kg
입양비는 $100, 시티에 소속된 쉘터라 조금 저렴한 편. 제공되는 건 FVRCP vaccine, Rebies(if over 4 month old), Deworming, Feline leukemia/FIV testing, Spaying or neutering, Microchipping, Safety collar, Cat carrier, Free health exam, Free bag of food.

아직 3개월인데 중성화는 되어있는 상태였어요. 아니 고양이는 이렇게 일찍 하는가. 아직 4개월이 안되어서 Rabies와 FVRCP vaccine 2회는 시기가 되면 저희가 사비로 맞춰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Cat carrier는 무슨 한약상자 같은 종이상자를 줘서 깜짝 놀랐어요.
적응 기간을 14일 주는데요. 저희가 집에 강아지가 있어서 서로 적응을 너무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된다고 말했더니, 14일의 유예기간을 줘서 그동안 너무 적응을 못하면 다시 데려오라고 하더라구요. 14일 동안 아픈 증상이 있어도 쉘터에서 치료를 해준다고 했어요. 질병의 잠복기가 보통 14일 정도라서 그런 것 같아요.
입양 오고 5일 동안 계속 설사를 해서 쉘터에 전화를 했더니 감염 검사를 하고 w/d 사료를 먹여보라고 줬어요. 검사 결과는 모두 negative, 갑자기 다른 환경에 와서 맛있는 것을 너무 많이 먹은 모양이야.

다른 곳은 모르겠지만 쉘터에서 입양을 할 때는 아이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받을 수가 있어요.
에너지레벨, 화장실훈련이 되어있는지, 어디서 구조되었는지(indoor/outdoor), 성격, 아이(Children)와의 관계(Pet 할 때, Handling/Grooming 할 때,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 잡아 들었을 때), 그리고 다른 고양이와의 관계, 다른 강아지와의 관계가 적혀있어요.
*고양이의 화장실 훈련은 Litterbox training, 강아지의 화장실 훈련은 Housebreak(주로 실외배변)

작고 소중한 아기냥이, 5월의 마지막날에 입양을 했기 때문에 이름은 May로 결정했어요. ST들의 작명센스란ㅋㅋㅋㅋ 그런데 May는 여자이름이라고 하네요. 이럴 수가. 너 중성화했으니까... 남자애더라도 걍 May 해랔ㅋㅋㅋㅋ
메이를 입양하고 집으로 향하는 길에 급하게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했어요. 혹시 대일이랑 사이가 안 좋아서 돌아갈 수도 있으니 꼭 필요한 것부터. Litter Box와 Litter, 작은 방석, 그리고 장난감을 샀어요.

고양이는 강아지와 다르게 영역동물이기 때문에 앞으로 지낼 공간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구요. 보통 강아지와 합사를 할 때도 방 하나에 필요한 물품들을 두고 2주 정도 적응을 하고 반려동물 펜스 같은 걸 사이에 두고 천천히 만나게 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메이는 그런 거 없이 첫날부터 집안을 마구 헤집고 돌아다니더니 바로 대일이와 인사했어요. 첫인사는 아빠 품에서!
진짜 예상치도 못하게 강아지 대일이가 더 무서워서 도망 다녔어요. 처음에는 관심 있어하더니 고양이가 놀자고 하니까 무서워서 도망!

너 적응 진짜 빠르다 ㅋㅋㅋㅋ 맨날 먹고 놀고 아무 데나에서 드르렁. 애기라서 먹고-놀고-싸고-자고 사이클이 엄청 빠르게 돌아갑니다 ㅋㅋㅋㅋㅋ 몸통 길이도 진짜 쑥쑥 자라네. 강아지를 키우다 보니 너무 수직공간이 없는 것 같아 작은 캣타워 구입! 더 크면 큰 걸로 사줄게~~
그리고 고양이, 생각보다 독립적이고 외로움을 덜 타는 동물이 아닌 것 같아요. 고양이는 야행성이라 같이 자면 밤에 머리맡을 너무 뛰어다녀서 거실에 혼자두거 든요. 그럼 방문 앞에서 계속 울고, 강아지랑 산책 나가면 창문 앞에서 울면서 강아지처럼 창문을 긁어요 ㅠㅠㅠ

그리고 강아지보다는 적지만 고양이에게도 매달 드는 비용이 제법 되는 것 같아요. 아직 어려서 보험은 들지 않았지만 매년 받는 정기검진, 백신 등이 포함되어 있는 Prevention Plan을 가입했어요. 그리고 매달 사료(강아지보단 덜먹지만 고양이는 습식사료도 필요하다) + 강아지에겐 필요 없는 Litter, 그리고 진드기+사상충 약까지. 반려동물 입양을 고려하시는 분들은 이 부분도 꼭 생각해 보세요.
저희 강아지는 병원의 Prevention Plan만 가지고 있다가 3살이 된 올해부터 보험(PetsBest)도 가입했어요. 사랑과 지갑으로 키우는 멈머 대일이, 이제는 냥이 메이까지 🐶😺💗

마지막으로 조금 더 친해진 대일이와 메이사진 투척 ❤
강아지, 고양이야!! 우리 건강하고 사이좋게 잘 지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