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Whitney Day-Hike 첫도전, 실패!!!! 🏔️😭

고대하던 Mt. Whitney 하이킹, 미대륙 Lower 48s에서 제일 높은 산이라는 마운트 휘트니를 오릅니다.
올여름 마지막 여행, 출발 전부터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어쨌든 출발!

Mt. Whitney Day-Hike 준비하기 🏔️

Mt. Whitney Day-Hike 준비하기 🏔️

https://maps.app.goo.gl/hUfB51z9Jy5vcpV87?g_st=ic

Mt. Whitney Trailhead · 4.8★(590) · Hiking area

https://www.recreation.gov/permits/445860

Mt. Whitney, Inyo National Forest - Recreation.gov

     Whether you are seeking a one day hiking challenge, an overnight ascent or beginning the trek of your dreams, climbing Mt. Whitney is sure to be a memorable experience. Located on the eastside of California's beautiful Sierra Nevada Mountains, the Mt Whitney Trail starts in Inyo National Forest at Whitney Portal, 8,300 feet above sea level. The trail gains over 6,200 feet of elevation before reaching the summit in Sequoia National Park. The summit of Mt. Whitney is the southern end of the John Muir Trail. Named for the naturalist, author and early wilderness preservation advocate, the John Muir Trail extends from the summit of Mt Whitney more than 200 miles north to reach Happy Isles in Yosemite Valley.
     Most day hikers choose the classic Mt. Whitney Trail. The 22-mile round-trip hike will challenge even very fit hikers. Expect to hike 12 to 14 hours to the summit and back. Consider starting before sunrise. Be prepared to hike in the dark. Choose your dates wisely. The Mt. Whitney Trail is a non-technical, but strenuous, route to the summit when it is free of snow. However when snow or ice is on the mountain winter mountaineering skills and equipment are necessary for safe travel. The trail is usually snow-free from July to late September. Any day hikers attempting more technical rock climbing routes should carefully research the difficulty. 
     For the backpacker attempting to go up and back on the Mt. Whitney Trail, a popular travel plan is to stay one or two nights camping at Lone Pine Lake (10,000ft level), Outpost Camp (10,500ft level), Consultation Lake (11,000ft level) or Trail Camp (12,000ft level). The Mt Whitney Trail overnight permit can also be extended to continue onto the John Muir Trail giving the opportunity to trek the longest roadless section of the Sierra Nevada Mountain Range. (https://www.recreation.gov/permits/445860)

1:39AM 출발, 2:44AM 별

🏔️ 12AM 기상 1AM 출발 예정이었으나 캠프사이트 정리 중 곰을 만나 30분 지체되어 1:30 AM Mount Whitney Trailhead 도착, 1:39AM 출발. Trailhead에 화장실도 있고 하이킹 도중 사용할 WAG Bags이 있었어요. 괜히 사 왔네. 가방 무게를 잴 수 있는 저울도 있었습니다. 올라갈 땐 귀찮아서 재지 않았는데 내려올 때 가방 무게를 재보니 7kg 정도였는 듯. 남편 가방은 아마 over 13kg?
곰은 먹을 것이 있는 캠프사이트에 나타나는 것 같고 밤중에 트레일에는 없는 것 같아요. 나무 아래에 웅크리고 자고 있는 사슴은 발견 :)
Permit이 하루 overnight 60명, day-hike 100명에게 주어지기 때문에, 저희가 출발한 꼭두새벽에도 산행을 하는 사람이 꽤나 있었습니다. 앞뒤로 보이는 헤드라이트. 그래서 많이 무섭지 않았어요.
저는 Black Diamond Astro 250 Headlamp, 남편은 Black Diamond Spot 350 Headlamp를 사용하였는데요, 제 건 너무 어둡더라고요. 250 루멘 짜리는 정말 택도 없을 듯. 뒤에서 밝게 비춰주는 사람이 없다면 250 루멘을 사용하는 건 좀 위험할 것 같아요. 심지어 350 루멘보다 더 밝고 넓게 비춰주는 램프를 사용하는 것을 너무나도 추천합니다. 
출발 당시 새벽에는 하늘이 맑아 별이 쏟아지듯 보였는데, 점점 다가오는 구름을 보며 불안해했어요. Mt. Whitney는 고도가 높아서 정상 부근은 날씨 변화가 심한데 보통 Afternoon에 T-storm(Thunderstorm)이 자주 오는 듯합니다.

5:32AM

Trailhead 고도 8,300ft, 정상 고도 14,508ft, 총 Elevation gain 6,200ft
고산병(High Altitude Illness/Sickness, HAI)은 해발 8,000ft가 일반적인 임계 고도라고 하는데요, 민감한 사람은 5,000-7,000ft부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단계는 급성 고산병(Acute Mountain Sickness, AMS), 고산 뇌부종, 고산 폐부종 순으로 심해진다고 하는데요, Overnight로 다녀온 지인이 급성 폐부종으로 헬기를 타고 하산했다고 해서 저희 셋은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내려가자고 약속했어요. 한 명이 고산증을 느끼면 혼자 내려가기, 두 명이 고산증을 느끼면 다 같이 내려가기. 과반수로 땅땅땅!!!

• Have a prior history of high-altitude illness 고산병의 과거 병력이 있는 경우
• Overexert themselves before adjusting to the change in altitude 고도 변화에 적응하기 전에 무리한 운동을 한 경우
• Ascend rapidly (eg, within one day) from low elevation to sleeping altitudes above 9000 feet (2750 m) 낮은 고도에서 9,000ft 이상의 수면 고도로 급격히 상승(예: 하루 이내)하는 경우
• Ascend rapidly (>1640 to 3280 feet/day [>500 to 1000 m/day] in sleeping altitude), when already above 9000 feet (2750 m) 이미 9,000ft 이상에서 급격히 상승하는 경우(수면 고도에서 1,640-3,280ft/day)
• Have a medical problem that affects breathing 호흡에 영향을 미치는 의학적 문제가 있는 경우
  
  AMS 증상
• Headache 두통
• Feeling tired 피로감
• Lightheadedness or dizziness 어지러움, 현기증
• Lack of appetite 식욕 부진
• Difficulty staying asleep (waking frequently) 수면 유지의 어려움 (자주 깨는 경우)
• Nausea, sometimes with vomiting 메스꺼움, 때때로 구토를 동반함
  https://www.uptodate.com/contents/high-altitude-illness-including-mountain-sickness-beyond-the-basics/print#:~:text=HAPE%20prevention%20—%20As%20with%20other,8200%20feet%20(2500%20m)
  

제가 고산증에 대해 열심히 쓰고 있는 이유는요, 눈치채셨겠지만 바로바로.... 저희 셋 중 두 명이 고산증을 겪어서 11,000ft 부근에서 하산하게 되었습니다. 한 명은 9,000ft 정도부터 두통을 느꼈고요, 다른 한 명은 10,000ft 정도부터 두통을 느꼈는데요. 처음 두통을 느낀 친구가 11,000ft 부근에서는 가슴통증을 호소해서 내려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사실 남편은 예전에 Lake Tahoe Area에서 10,000ft 정도의 산에 올랐을 때도 두통을 살짝 느꼈었는데 이번에도 고산증 증상이 나타났네요. 진짜 우습게 볼게 아닌 고산증...

5:52AM, 6:13AM 일출

6:04AM

일단 멋진 경치를 좀 감상하고... 5:30AM 정도부터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하더니 6:30AM가 넘어가니 해가 완전히 밝아집니다. 해가 떠서 이때부터 더워지나 싶었는데요, 구름이 막 몰려오면서 비가 내리더라고요. 산을 오르는 도중 겉에 입었던 얇은 패딩을 입었다 벗었다 바쁘다 바빠ㅋㅋㅋㅋ 부슬비가 아닌 제법 강한 비였어요. 해가 뜨기 전에 살짝 번개가 쳤었는데, 비가 오려는 신호였나 봐요.
비가 내린 덕분에 무지개도 볼 수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하이커와 무지개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요, 그 사람은 Mt.Whitney만 7번째? 오르는 사람인데 무지개는 처음 봤다고 하더라고요. 그래, 정상은 못 갔지만 무지개는 봤으니. 우린 운이 참 좋구먼?🌈

6:52AM Consultation Lake

Mt.Whitney를 오르는 동안 세 개의 호수를 지나치는데요. 낮은 순서로 Lone Pine Lake, Mirror Lake, Consultation Lake. 마지막 호수인 Concultation Lake를 지나면 Overnight Hiker들이 묵는 Trail Camp가 나옵니다. 이곳이 Half point 인 듯한데요 (Trailhead로부터 6 miles, 12,000ft 부근), Day-hike로 올라가는 동안은 어두워서 뭐... 호수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어요. 해가 뜨고 올라간 Concultation Lake는 볼 수 있었지만. 이 Lake는 8월 중순임에도 불구하고 얼어있었어요. 호수 포인트를 잘 알아가야 하는 이유는 물 보급을 위해서입니다. 저희는 3L짜리 수낭을 가져갔는데요, 만약 정상에 다녀왔다면 챙겨 온 물이 부족했을 것 같아요. 그럼 필터를 사용해서 호수 물을 마셔야 하거든요.

7:31AM 아침 식사

아무튼 저희는 Trail Camp 까지만 버텨보자!라고 열심히 오르다가 결국 Consultation Lake 앞에서 돌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아 Trail Camp를 지나야 악명 높은 97 Switchbacks (혹은 99 Switchbacks)가 나오는데, 가지 못했다. 전 전체 트레일에 97 Switchbacks이 있다는 건 줄 알았는데 마지막 구간에 있다니. 거기서부터 힘든 하이킹 시작 이랬는데 ^^; 2.2 miles 동안의 elevation gain은 1,600ft ㅎㄷㄷ
고도가 올라갈수록 증상이 심해지면서 오르는 속도가 굉장히 떨어지더라고요. 저는 딱히 고산증 증상이 있진 않았는데요, 잠시 멈추면 심박회복이 금방 되긴 하지만 다시 움직이면 심박이 150 정도로 확 올라갔어요. 이것도 증상일까나.
아무튼 내려가기로 결정하고 사진이다 많이 찍자! 하고 있는데 비가 조금 잦아졌어요. 그래서 큰 돌 옆에서 밥을 먹고 내려가기로 결정.
Dehydrated meal을 한 사람당 3인분씩 챙겨갔는데 이게 생각보다 열량이 낮았고 예상보다 배가 많이 고팠어요. 정상까지 오른다면 4인분은 챙겨가야 할 듯, 남성은 더 많이! 에너지바와 에너지젤도 챙겼지만 밥을 먹어야 힘이 나니까!

8:51AM Mirror Lake

10:02AM Lone Pine Lake

11:38AM

못 봤던 경치를 즐기며 하산. 아 너무너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건강과 안전이 중요하니까.
트레일 자체는 전혀 어렵지 않은 듯했습니다. 내려와서 근육통도 전혀 없었음. 고산증도 어느 고도까지 내려오니 거짓말처럼 증상이 사라졌어요. 9,000ft 즈음부터 증상을 느낀 친구는 증상의 강도는 약해졌지만 여전히 두통이 있어서 Lone Pine Lake 부근에서 한 시간 정도 쉬었다 내려갔습니다.
두 명만 고산증을 겪은 이유에 대해 생각해 봤는데요, 한 명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돌아온 지 3일째 되는 날 산행을 함, 한 명은 전날 8시간 정도 운전을 함, 나는 계속 쉬었음. 이 정도인 것 같아옄ㅋㅋㅋㅋㅋ너무나 명확한 이유.
저희가 하산하는 동안 만났던 하이커들과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대부분 며칠 전 혹은 1-2주일 전부터 와서 고도 적응을 하고 올라간다고 하네요. Overnight을 하는 경우 자고 나면 고산증이 나아질 거라고 생각하는데 자는 동안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버틴다고 되는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조금 올라갔다가 고산증을 느끼면 괜찮아지는 고도로 내려오고, 다시 올라가고 내려가고를 반복하면서 적응한다고 하는데 그럼 얼마나 일찍 와야 하는 거야...?

정상까지 가진 못했지만 가본 산중에선 최고로 멋졌던 Mt.Whitney. Whitney 나쁜냔, 다음에 꼭 정복하고야 말 거야. 그때는 산에 오르기 적어도 2-3일 전에는 와서 좀 쉬어야겠어요.
하지만 일단은 조금 낮은 Half-Dome cable부터 다녀올게, 미국에서 최고로 높은 산은 실패했지만 조금 낮은 산은 갈만하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던 산행. 그리고 자연은 참 무섭다 🏔️ 하지만 나의 도전은 계속된다. 몸을 열심히 만들어 놔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