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10K, 10K 달리기 대회 + Brewfest 🍻🏃🏻‍♀️

미국에서 처음으로 러닝 대회를 나갔습니다. 사실 San Francisco Marathon에서 10K 혹은 Half-Marathon을 나가려고 했으나 날짜가 맞지 않아서 우리 동네 근처에서 하는 IPA10K를 참가하기로 결정. 거리도 적당하고 달리기 끝나고 Brewfest까지 한다니 딱 우리를 위한 대회인걸?
대회 티켓의 경우 미리 할수록 저렴합니다. 대회가 다가올수록 가격이 올라가요. 내년에는 꼭 미리 해야지.
저의 첫 10K Run은 만 24살 때 한국에서였는데, 훈련 하나도 안 하고 가서 1시간 1-20분 정도 걸렸던 기억이 있어요. 열심히 훈련한 33의 나는 과연 24의 나를 이길 수 있을 것인가.

대회 이름이 왜 IPA10K 이냐 하면, 마치고 Brewfest를 같이 하기도 하지만 팀끼리 릴레이로 달리는 Beer Run이 있기 때문 아닐까 싶어요. 릴레이 달리기인데 중간에 바통 터치할 때 맥주 한 캔을 마시고 달려야 한다는 거ㅋㅋㅋㅋㅋ
https://www.ipa10k.com

IPA 10K

https://raceroster.com/events/2023/63940/ipa10k-brewfest-and-beer-mile

2023 — IPA10K, Brewfest & Beer Mile —

대회 전날 패킷을 받으러 가야 하는데요, 미리 받고 싶으면 또 돈을 내야 함, 우씨 미국은 다 돈이야;;;
대회 당일 받아도 되지만 너무 혼잡할 것 같아서 전날 다녀왔어요. 전날 가니 사람도 별로 없고 한산해서 기념사진도 여유롭게 찍고 오히려 좋았어욬ㅋㅋㅋ 대일이도 데려가서 구경시켜 주기.
강아지는 3K 대회만 함께 참여할 수 있어서 저희는 대회 당일 대일이는 데이케어에 맡기기로 했어요, 잘 놀다 와 :)
패킷 구성품은 컨버스가방, 티셔츠, 빕, 각종 쿠폰, Body wipes, Hydration power (? 물에 타먹는 거) 그리고 Run + Brewfest 티켓을 구입했다면 대회 당일 Brewfest 팔찌와 유리컵을 줍니다. 이 유리컵으로 돌아다니면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거임 🍻

대회 당일, 날씨가 흐려서 조금 추웠어요. 총 1063명이 참여함. 오전 8시에 시작했는데 병목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 그룹을 나눠서 출발했습니다. 아 다음엔 맨 앞에서 달려야지, 사람들 때문에 출발할 때 좀 밀렸어요.
여기 코스가 정말 좋았어요, 적당한 오르막과 내리막. 코스 옆에 사는 사람들이 종을 흔들면서 응원도 해주고. 다음에 그냥 연습하러 와야지. 피니쉬에 들어올 때 이름을 불러줘요! 저는 못 들었지만 하하. 피니쉬에는 탄산수와 에너지바가 있어서 잔뜩 챙겼습니다 후후 남편이 미리 도착해 있어서 사진 찍어줬어요.

목표는 1시간 이내였는데 멀리 달려가는 남편을 따라가다가 오버페이스 해서 무려 55분 47초!!! 저 잘 뜁니다. 스트라바에서 기록을 봤는데 1 mile, 2 mile, 5k, 10k 모두 개인 신기록. 아드레날린의 힘이 대단했다💪🏻
남편은 총 1063명 중 218등, 저는 305등 했습니다. 기록 확인하는 사이트에서 전체 순위, 성별, 나이대별 순위를 볼 수 있는데 70-99세 여성 1등이 10K 59분 이더라구요, 대단하죠? 대박. 나도 그런 할머니가 되어야지.

러닝을 마치고는 남편과 돌아다니면서 맥주를 마셨어요. 시원한 맥주를 마시기엔 조금 추웠는데 조금 지나니 해가 나더라구요? 날을 정말 잘 잡았다. 뛸 때는 너무 덥지 않고 Brewfest 동안은 따뜻하고! 후후
Local Brewery 15 곳 정도가 Brewfest에 참여했어요. 다양한 맥주를 마셔볼 수 있어서 좋았네요. 처음 보는 Brewery들이 많았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곳은 찾지 못했어요. 저희가 자주 가는 Brewery도 있었는데 그냥 거기가 제일 맛있었다 :)
그리고 너무너무 맛있게 먹은 Lamb Fries, 감자튀김 위에 그리스식 양고기, 요거트 / 치즈소스, 피클 등등이 올라가 있어요. 우리 그리스 요리 좋아하는구나. 너무 맛있었다.
러닝을 하지 않더라도 Brewfest 티켓을 구입할 수 있는데 $40 정도? 내년에 IPA10K를 참여할 때는 Brewfest 티켓은 사지 않으려고요, $40 치의 맥주를 먹기는 너무 힘들었네요. 한두 잔 사 먹어야지.

대일이 데이케어 맡긴 김에 쇼핑. 남편이 저 잘 뛰었다고 새 운동화를 사줬어요. 리커버리용 나이키 페가수스 37.
남편은 이번 러닝 때 갑자기 허벅지에 쥐가 나서 제대로 못 달렸어요. 그럼에도 본인 목표는 달성해서 더 아쉬워했답니다. 내년에 잘 달리면 나도 운동화 사줄게, 고마워 :)
즐거웠던 10K Run, 다들 이 맛에 러닝 하나 봐요. 앞으로 여러 대회 도장 깨기 하러 다녀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