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올라가도 멋진 풍경이! 가성비 갑 East Moscow Mountain

🌲 08/22/20 

작년에 오르자마자 장대비가 내려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던 East Moscow Mountain, 올해 다시 도전했어요.
집/학교에서 제일 가까운 산이라 학생들이 많이 오르는 것 같아요. 길이도 Out&Back 4.2 miles (6.8 km)라 가볍게 오르기 좋았어요.

East Moscow Mountain

구글 지도에 Parking lot을 찍고 갔는데, 아무 표지판도 없고 차 4-5대 정도 댈 수 있는 공간만 있었어요. 바닥은 굉장히 고은 모래로 되어있어서 차가 모래먼지로 더러워졌어요 흐엉 😭 주차장으로 가는 길도 비포장도로로 좋지 않았어요. 이것이 East Moscow Mountain Hiking trail의 안 좋은 점 단 한 가지였어요. 하지만 미국에선 산 쪽으로 가면 비포장도로인 경우가 많으니까... 오케이😒

올라가는 도중 풍경이 수시로 바뀌어요. 처음에는 나무가 빼곡한 숲이었다가 뻥 트인 곳이었다가 다시 또 숲으로.
아직 반도 오르지도 않았는데 주변 밭이 보이는 풍경이 나와서 '우와 더 올라가면 얼마다 더 멋있을까, 아님 똑같으려나?' 생각하면서 올랐어요. 저희 동네 주변은 Palouse 구릉 지대로 언덕 같은 밭들이 잔뜩 있는데, 추수 시기가 다가와서 온통 노란 아니 황토 빛이에요. 여름에 올라왔다면 밭들이 푸릇푸릇해서 또 다른 느낌이었을 것 같아요.

한 시간 안돼서 정상 도착!!! 날이 너무너무 좋고 맑아서 멀-리 까지 다 보여요.
정상에는 앞에 보이는 풍경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저 멀리 Kendrick, Julietta, Lewiston 그리고 우리 동네 Moscow까지 다 보였어요. Lewiston는 갑자기 지대가 푹 꺼지는 굉장히 신기한 분지인데, 정상에서도 그게 보여서 신기했어요. 가보고 싶었던 Spring Valley Reservoir도 보이구. 짱멋있어.

고작 한 시간 오르고 도시락 까먹기 ㅎㅎㅎ 구운 계란과 허니듀 그리고 주먹밥을 싸왔어요. 등산에는 역시 구운 계란 🥚

너무 멋있죠? 완전 감동적인 풍경이었어요. 작년까지만 해도 저 나무 두 그루 사이에 그네도 있었는데, 너무 위험해서 올해 초 없애버렸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아쉽다. 작년 여름에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면 그네도 탔었을 텐데.

East Moscow Mountain은 트레일 길이도 짧아 너무 힘들지 않고 집에서 가까워서 자주 올 것 같아요. 완전 풍경 가성비(?) 하이킹 트레일이에요. 다음번엔 Moscow Mountain의 다른 루트를 검색해서 올라봐야겠어요. 지도를 보니 East Moscow Mountain 가까이에 Moscow Mountain이라는 다른 피크가 있더라구요. 그곳이 이 산의 진정한 피크가 아닐까 싶어요.

8월 셋째주 hiking for the refreshment 성공 🍃